[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록큰롤의 대부인 엘튼 존이 오랜 남자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데 이어, 조지 마이클도 올해 중 동성 애인과 결혼할 계획이다. 이는 동성애 커플에게도 이성애 기혼자와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법령이 통과된데 따른 것으로, 성적소수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같은 사회 변화를 틈타, 세계적 음반사가 성적 소수자들의 음악세계로 특화한 음반사를 설립키로 했다. 유명 게이 음악가들의 음악을 모아 컴필레이션 앨범을 제작하는 등, 급증하는 성적 소수자 커뮤니티를 주 타깃으로 삼는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소니BMG 산하의 소니뮤직이 와일더니스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와 합작으로 합작 벤처 `뮤직 위드 트위스트(Music with Twist)`를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신설사는 게이와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양성애자 등 성적 소수자들의 음악을 주로 다루게 된다.
`뮤직 위드 트위스트`를 이끌게 될 매트 파버는 바이아컴에서의 경험을 통해 이미 성적 소수자 커뮤니티의 시장성을 확인했다. 그는 바이아컴의 MTV 네트웍스에서 게이 앤 레즈비언 채널인 `LOGO`를 설립해 인기를 누린 바 있다.
합작사 설립은 와일더니스 미디어가 이번주 개시할 라디오쇼 `트위스트(Twist)`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트위스트`는 게이 및 관련 커뮤니티들을 대상으로 하는 라디오 쇼로, 인터넷과 FM라디오를 통해 매주 2시간씩 방송된다.
모닝 쇼 형태로 음악, 유명인사와의 인터뷰, 엔터테인먼트 관련 보도 등을 다룰 예정이며, 인간관계 및 라이프스타일 등에 대한 조언도 제공할 계획이다.
파버는 게이 테마의 미디어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현상을 지목하며 "신설사 설립은 성적 소수자들을 위한 시대가 왔다는 판단에 따른 구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미국내 소수자들을 위한 방송의 성공을 목도하면서 성적 소수자들을 위한 음반사나 방송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에서는 아프리카계나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을 주 대상으로 한 방송 등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로 인해 소수의 청중들에게만 인기를 끌었던 능력있는 소수 민족 예술가들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을 수 있게 됐다.
파버는 `뮤직 위드 트위스트`의 음반들은 대부분 게이 등 성적 소수 예술가들의 음악으로 구성될 것이며, 이미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아티스트는 물론 신세계 아티스트들의 음악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뮤직 위드 트위스트`는 소니뮤직은 물론 콜롬비아 레코즈 그룹, 에픽 레코즈, 소니 내시빌, 소니 얼번 뮤직 등 다양한 음반사들과의 협조를 통해 음반을 제작하게 된다. 이중 첫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은 올해 6월 미국 게이 프라이드 주간(National Gay Pride Week)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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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 (hoffnung9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