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 갔을 때 사진을 찍어 주다가 디카를 떨어트려 고장이 났다.
AS를 받기 위해 캐논센터를 찾았고
담당자에게 디카를 내밀면서 이렇게 말했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렌즈가 잘 안 닫히고 촛점도 안맞아요."
담당자는 카메라를 이리저리 보더니
"떨어트리셨어요?"했다.
나는 천연덕스럽게
"아뇨. 그런 적 없는데요"했다.
내 부주의로 고장이 난 걸 알면 무료로 수리를 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 거짓말을 했다.
담당자는 다 안다는 듯 웃으면서
"떨어트리거나 심하게 부딪히지 않고서는 이런 고장은 안 생겨요."했다.
부끄럽고 창피했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다.
지난 월요일의 일이다.
오늘 카메라 수리가 끝났다는 전화를 받고 찾으러 갔었다.
담당자는 이번에도 웃으면서
"무료 수리해 드립니다."했다.
"고맙습니다."했지만 얼굴이 빨개졌다.
부끄러웠다.
수리비 아끼려고 거짓말을 하다니.
돈 몇푼에 양심을 속인 것이 창피했다.
결국 이렇게 무료 수리 될 것을...
더 창피하다.
어릴 적 엄마는 거짓말 하는 걸 제일 싫어 하셨다.
다른 잘못보다 거짓말 했을 때 정말 화를 많이 내셨고 매를 드셨다.
오늘, 엄마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