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 ‘결혼→결합’ ‘이혼→분해’로::)
5일(현지시간)부터 영국에서 동성간의 결혼을 합법화하는 ‘시민 동반자법(civil partnership act)’이 발효된다. BBC, 텔레그레 프 등 영국언론들은 5일 시민동반자법의 발효를 기해 동성애자들 의 결혼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이 법으 로 향후 10년 이내에 영국 전역에서 2만여쌍의 동성 부부가 탄생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동성애 커플들은 앞으로 상속이나 재산이전을 할 때 세금이 면제되는 등 일반 기혼자들과 동등한 권리를 부여받 게 된다. 단 이들의 결합은 ‘결혼(marriage)’ 대신 ‘결합(uni on)’, ‘이혼(divorce)’ 대신 ‘분해(dissolution)’라는 용어 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꼭 동성애자 커플이 아니 더라도 ‘플라토닉한’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살고 있는 동성 친 구들 역시 이 법을 통해 파트너십 신고를 하면 세금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법안의 발효와 함께 영국 내에서 ‘동성 결혼 산업’이 호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런던에 서 열린 동성 결혼 박람회에는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성황 을 이뤘다. 결혼업체들은 이 행사에서 남성 커플들의 개성있는 턱시도 패션이나 2명의 아버지가 딸과 함께 입장하는 여성 커플 의 결혼식 순서 등 ‘미묘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결혼상품 등을 선보였다. 동성애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잉글랜드 남부 해 변 휴양도시 브라이턴과 동성애자들의 주된 활동무대인 런던의 소호를 관할하는 웨스트민스터 등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동성 결혼식 유치를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국 최초의 동성애자 결혼식은 19일 북아일랜드에서 열린다. 평 범한 동성애자들에 이어 팝스타 엘튼 존과 조지 마이클도 조만간 동성 애인과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영희기자 misqu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