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동성애자, 캐나다 퀘벡당 새 총재에
[조선일보 2005-11-18 10:59]
[조선일보 윤희영 기자]
캐나다 퀘벡주(州)의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퀘벡당(PQ)의 새 총재에 동성애자가 선출됐다. 올해 39세인 앙드레 부아클레(Boisclair·사진). 캐나다 역사상 정당 총재로선 첫 동성애자일 뿐 아니라, 1970년 이래 PQ의 최연소 지도자 기록을 갖게 됐다.
부아클레는 지난 15일 당내 경선에서 53.7%의 지지율을 획득, 30.5%를 얻는 데 그친 경쟁자 폴린 마루아(Marois·여·56)를 눌렀다. 그는 당선된 뒤 바로 “모든 퀘벡인들이 힘을 모아 분리 독립을 쟁취하자”고 밝혀 앞으로 분리독립 운동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는 퀘벡 주정부에서 이민관리부·사회연대부·환경부 장관 등을 지냈던 인물. 작년 8월부터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서 유학하던 중, 지난 6월 베르나르 랑드리(Landry·68) PQ 총재가 사임 의사를 밝히자 곧바로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과거 퀘벡주 환경부 장관 시절에 코카인을 복용했던 사실이 폭로돼 중도 탈락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탄탄한 선거 조직과 TV에 걸맞게 수려한 용모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