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에 젖은 손가락으로 미끌대는 컴퓨터 자판을 두들겨 본 적이 있는가?
사십 오도쯤 되는 더위에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조차 견디기 버겁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나무그늘 밑으로, 땅속으로 숨어 들고 마치 시간은 정지된 듯.
그저 나를 소외시키기만 하면 나른하기 짝이 없는 이국의 풍광일진대...
적도의 사막에서 인간은 한없이 초라하고 무기력하다.
아낙들은 땀을 비오듯 쏟아내며 물을 긷고 사내들은 나무그늘에 앉아 노닥거린다.
가끔은 분노도 하지만 이렇게 더운 날엔 분노도 기운을 잃고 만다.
심지어 불과 수십 킬로 너머에서 누군가 낙타의 무리를 이끌고 총질과 약탈과 강간을 저지르는 중이라는 사실조차 생경스럽다.
사막은 그저, 느리고 메마르게만 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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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계룡산 오티는 잘 다녀왔나요?
엠티 갔다가 산장에 고립된 친구들이 유령과 함께 불침번을 서는, 그 괴담이 시작된 곳이 계룡산이란 거 아시려나 몰라. 올라갈 때 때짜 였던 친구가 내려올 때 마짜로 변했다면… 슬쩍 거울을 그 친구 등 뒤에 비춰보세요. 사다코 언니 같은 모습의 누군가가 당신을 노려보고 있을 지도 몰라요…
참, 청소년 교사 간담회 무사히 마친것도 축하드려요.
형, 보고싶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