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친구사이 OT를 갔었습니다.
서울에서만 16명, 대전에서 3명 이렇게 19명이서 좋은 추억을 1박2일간 만들기 위해 모였습니다.
'내가 동성애자가 아니었으면 이런 단체에서 하는 OT를 갈수 있었을까?'
헌데... 남자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진짜 남자들이 하는 이렇게 멋진 OT는 대학교 댕길적에도 못해봤던게 사실입니다. 대학교 모임때는 여자라는 영양가 없는 사람들이 끼어있었으니.. 호호..
남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재미나게 활동을 함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동성애자 인권을 위한 활동을 하는 단체로만 여겼던 곳에서 정말 따뜻한 정을 느끼게 될줄은 이제까지 몰랐습니다.
'왜 이제까지 난 이렇게 숨어서 얘기해야 했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게이프라이드'란 얘길 들으면 '난 그딴거 몰라, 별로 내세울거 없는 성정체성 가지고 뭔 프라이드야'란 생각을 하며, 이반시티에서만 사람들을 만나고 하는것에 위안을 삼던 나에게 그것이 뭐였는지 알게 해주었습니다.
동성애자 단체가 하는 일이란 으샤으샤 하며 머리에 빨간 끈두르고 그런 활동만을 생각해 왔던 내겐 적잖은 충격이었습니다.
거기 참가한 스탭분들은 자신의 일을 정말 즐기면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고, 나역시 심심하고 무료한 일들을 하며 재미있고 뜻깊은 일 없나.. 찾아보고 있던 차에 '너 함 계속 친구사이 나와볼래?'라는 제안에 너무도 재미없게, '네'라고 덥석 얘기해 버렸습니다.
신입회원처럼 다소곳하게 앉아서 묻는말에 공손한 대답만 하고 싶었는데... 넘 나부댔던 거 같습니다.
이렇게 알게된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저에게 베풀어준 호의에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후기 고맙네~
집에 잘 들어갔겠지~
오늘도 잘 쉬고~
다음에 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