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자가 또 발생했다. 대한적십자사는 2003년 8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가 헌혈한 혈액을 다음날 수혈받은 30대 여성 2명의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고 어제 밝혔다. C형간염 환자 1명도 수혈을 통해 감염됐다고 한다. 적십자사가 지난 7일 에이즈 감염자로 판명된 20대 남성의 과거 헌혈경력을 추적한 결과다.
보건당국의 허술한 혈액검사 관리 체계에 대한 불안감을 감출 수없다. 1년 전 범정부 차원의 혈액안전관리 종합대책이 마련된 뒤에도 부적격 혈액의 수혈 사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즈 환자 혈액을 원료로한 약품 2만7000여병이 유통되고 말라리아 등 법정전염병 감염자의 혈액이 수혈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올 2월부터 핵산증폭검사가 도입되면서 에이즈 바이러스 잠복기가 11일로 대폭 축소됐지만 감염자가 10일 이내에 헌혈을 하면 감염 여부를 잡아낼 수가 없다. 미국도 헌혈 190만명 중 한명 꼴로 에이즈 수혈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C형 간염의 경우는 120만명 중 1명이다. 그래서 수혈사고 확률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과제라고 한다.
현대 의학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결국 대책은 헌혈 과정에서 부적격자를 꼼꼼히 걸러내는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혈액 사고가 계속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의료진의 부실한 헌혈자 문진을 지적한다.의료진의 교육과 자질 향상,문진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한 이유이다. 또한 에이즈 감염이 우려되는 사람의 경우는 위험요인 발생 11일 이후에 헌혈할 것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 에이즈 감염 누적 인원이 지난해에 이미 3000명을 넘어선 만큼 에이즈 환자의 헌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젊은층들은 에이즈의 주범인 문란한 성생활과 동성애를 하지말아야 한다. 적십자사는 이번 수혈 사고가 2년 전의 과거 일이라고는 하지만 혈액의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것이다.
**붉은 색 부분 주목**
http://www.kmib.co.kr/html/kmview/2005/0929/09199429791117111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