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저녁에 생각보다 큰 폭탄을 맞아 어이없어 했다. 활력소라기 보다 기분 충전할 재밋거리가 필요해서 어제 영화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Hithchiker's guide to the Galaxy)' 봤다. 더 큰 폭탄을 맞았다. 아 내가 외계인이었구나.
우주에서 가장 관리, 감독에 뛰어난 종족인 '보곤족'의 수장이다. 관료적인 공무원의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너무나 대단한 종족이다. 서류 한장이면 모든 것이 오케이다. 서류가 아니면 믿을 수가 없는 종족. 그가 읊는 시를 영어로 알아들을 수 있었더라면....
유일한 사이보그 '마빈' 모든 것에 불만인 캐릭터. 우울증에 걸린 최초로 성격을 가진 사이보그죠. 해리포터의 스네이프 교수로 분했던 느끼와 꼰대끼를 겸비한 알란 릭먼이 목소리를 맡았다. 가장 사랑스런 캐릭터다. 싸가지가 좀체 없거든요..^^
세상은 어느 절대자도 조정하지 못하고 아니 조정할 수 없는 곳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위대한 슈퍼 컴퓨터도 세상의 진리를 논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냥 몇몇 친구와 따뜻한 집이 있는 곳이면 살만하겠다.
가끔 웃겨줘서 내가 살고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우울한 캐릭터의 애완용 고양이도
한마리 필요하겠다.
로맨스야.. 평생에 한 두번이면 족하다.
로맨스 다워야 할 뿐이다.
이 영화가 다시 한번 그 생각을 일깨워준다.
지구에서는 외계인인 내가 지구라는 행성에 내려와 게이로 살고 있을지라도
이정도로 살고 있다면 그게 그다지 싫지 않다.
이렇게 웃겨주는 영화들이 있고, 웃겨주는 사람들이 주위에 생각보다 많다.
(지독한 SF광이 아니라 책을 사서 읽을지는 모르겠네요..)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