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철만 되면 종교 단체를 위시한 각급 단대의 대표들의 이름으로 커닝 방지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기 일쑤이다.
가장 많이 들어보신 말이 아마도
"부끄러운 B학점보다 떳떳한 A학점이 더 낫다."
는 말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글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A학점은 어느 경우를 막론하고 B학점보다 더 나은 것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말이다.
또한 이러한 운동의 문제는, 건방지게도 학우들이 다른 학우를 "커닝하는 것은 나쁘다"고 가르치는 입장에 서려는 그 권위의식의 발로가 문제이다.
이 세상의 모든 학생등...
과연 커닝이 좋다는 학생이 존재할까?
그럼에도 커닝에 관해 구구절절 늘어놓는 그 "선전 그 자체"야 말로 가증스럽기 그지없는 짓이다.
부끄럽더라도 좋은 결과만을 내어놓으면 다 통하는 이 세상이 문제인 것이지,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게 위해 새가슴으로 남의 답안지를 살짝 옅보는 그 친구들은 과연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그래서 주장하니 :
"커닝 방지 운동을 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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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실 커닝 방지 운동이라 하면 얼마나 근사한가!
이 말은 역시 인간 해방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인간을 해방하라!
인간을 자유케 하라!
하지만 인간 세상, 가장 슬픈 일 가운데 하나는 "아름다운 말에 아름다운 뜻이 들어있지는 않다."는 것에 있다.
인간 해방의 문제는 무엇인가?
우선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인간은 해방되어야만 하는 존재인가?"
원래의 의도는 그러한 것이 아니지만, 인간 해방운동은 이러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여성 해방운동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이고...
이 사이트의 이슈인 이반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인간 해방이라는 것은 그 스스로를 "억압당한다는 기전"아래에 놓는 것을 의미한다.
레오타르의 말마따나...거대 담론이라는 것이 인간 전체를 상정하고, 그 인간 전체가 나아갈 길과 바람직한 사회상을 그려나가는 것이라면...
거대 담론의 말로는 허황된 유토피아론이나 전체주의로 비약되는 것에 불과할 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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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들 역시도 "'해방되어야" 하는가?
실질적으로 동성애 혐오론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더욱 무서운 것은 "에이즈 퇴치는 총으로(Stop AIDS with Guns)"같은 극렬 혐오 단체들은 실질적으로 후원금까지 걷어가며 활동 저변을 늘려가는 오늘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잘못되거나 왜곡된 신념을 가지는 권리 역시 존재하며
실질적으로 혐오의 대상을 가지지도 않고 세상 사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남의 시선에 대해
사회 일반적 분위기에 대해
냉소적 비판의 심판대에 대해...
개인의 처지를 비관할 수는 있을망정
이반들은 "해방되어야만 하는 약해빠진"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그 어떤 곳으로부터도 "해방될 필요"는 없다.
단지...
무식한 "정상"들을 교육시킬 이유가 있을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