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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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문 2005-09-02 11:29:22
+0 845





먼 훗날









먼 훗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런 날도 있었노라" 고.






왠지모를 서글픔에, 매양 몸살로 맞았던



늘 가슴떨리게 다가오는 가을이지만,



05년 가을 어귀는 유독 그러하였노라고.






가슴아리지만 너무 아프지만은 않게,



힘들지만 울고만 있진 않게,



그리할 수 있을까?  먼 훗날엔.






난생처음 어머님 모시고



같이 다녀온 병원길.



비록 아직은 수술날짜만 잡지만,



비록 텅 빈 지갑이 가슴을 쥐어뜯지만,



어머님 휜 다리가 차마 애닯어라.






먼 훗날



"이런 날도 있었노라"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날은 참으로 서글펐노라고.



어머니 작은 등이 그렇게 휘었음을 미처 알지 못했노라고.



불효자식이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노라고.






먼 훗날,



가슴 아리지만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을까?



같이 웃으실 어머님이 곁에 없어도.



아아, 정말 그리할 수 있을까?








* 05.8.31.



어머님과 수술날짜 잡으러 병원다녀 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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