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다려 온 사람을 어제 만났습니다.
몇달동안 전화만 했던 그 사람을 처음 만난거죠.
활달하고 편한 인상.
몇시간씩 얘기를 해도 재미있던 그 사람.
근데..
그 사람은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아마 모를듯)
절 데리고 술번개를 나갔습니다. -.-;;;
처음 만나서. 오붓하게. 둘이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어제 몸도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그 사람이 하도 부탁을 하길래 따라나갔죠.
물은 좋더군요. 동방신기랑 신화를 스무명 데려온 듯한 그 자리에서...
저의 그 님은 정말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더군요.
옆에 앉은 저는 안중에도 없고.
밥값도 아까운 지금, 전 술값으로 일주일치 식비를 날려버렸습니다.
물 좋은 거. 그런 거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그냥 제 옆에 있는 사람이랑 술만 열심히 마셨답니다.
아침 5시 술자리가 끝.
다른 사람들은 절 챙겨주는데,
그 사람은 제가 안중에도 없는지.
거기서 만난 사람이랑 가버렸습니다.
아...
뭐지.
몇달 동안 뭣하러 기다렸지?
기다렸단 말야......
그래.
그냥 웃어넘기자.
어차피 시작도 안 했었는데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