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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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2005-06-26 20: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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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 Narcissus (James Bidgood, 1971)

피에르 & 질 이전의, 스톤월 시대 이전의, 미국 캠프 미학의 완결판. 눈부신 호모 에로티시즘의 고전.

사진 작가인 제임스 비드굿의 작품입니다. 크레딧에는 Anonymous라고 되어 있군요. 놀라운 색채감과 화면 배합이네요. 사진 작가라서 그런지 부분부분 할애한 스팟 조명의 조합과 소품 활용이 장관입니다. 뇌쇄적으로 잘 생긴 육감적 허슬러(Bobby Kendall)의 꿈과 몽상에 대한 실험영화입니다.

더욱 놀라운 건 세 장면을 빼놓고 비드굿은 이 영화를 자신의 작은 아파트에서 모두 촬영했다는 점입니다. 아파트를 스튜디오로 사용했던 모양입니다. 열 개 이내의 세트로 장면을 구성해서 찍었더군요.

아, 시각적인 충격, 만찬의 배부름이군요. 조잡하고, 천박한, 그러면서도 스톤월 시대 이전에 미국 캠프 미학이 건져올린 강렬하고도 몽환적인 색의 대비가 정말 빛을 손으로 만지게끔 충동질하는 힘을 갖고 있어요. 육체의 심미화가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탐구하고 있는, 게이들의 필독서.

아니, 이 영화를 보고 스스로 떨림을 감지한 스트레이트 변태 제현께서는 '정상'이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부여할 자격이 얻게 될지도.     2005/06/24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