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모던보이팬 2005-06-22 06:47:44
+8 834
"난 저 먼 우주의 울랄라깔랄라 행성의 왕자다. 외계인들에 의해 지구로 납치되어 지금껏 살아왔다. 지금도 울랄라깔랄라 행성으로 떠날 시간의 문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왜 내가 살고 있는지 번뜩번뜩 예리한 낯섦을 감지할 때마다 그렇지, 난 울랄라깔랄라 행성의 왕자였지 하는 예고된 기시감에 시달리곤 한다. 내 주변 지구인들에 의해 이런 기시감이 콧잔등에 커다란 흑점이 내려앉은 인기 없는 노처녀의 히스테리쯤으로 치부되어 평소 입을 다물고 있을 뿐, 예나 지금이나, 다른 이의 손가락질에도 불구하고 난 울랄라깔랄라 행성의 왕자다.

망조 들린 진보누리 해우소에서 파견된 해륙풍, 마이너스 두 '맨인블랙'은 우주로 향하는 시간이 문이 곧 열림을 의미하는 우주적 증거인 터, 늦지 않게 울랄라깔랄라 행성편 버스에 올라 탈 준비를 해야 한다. 곧 아마겟돈이 들이닥친다. 설령 종말이 오지 않더라도 이 형편없는 지구 행성에 두 다리로 멍청하게 진화된 인간 동물로 살아간다는 건 치욕이다.

우리 울랄라깔랄라 행성에는 전쟁도, 도시 가스도, 돈에 대한 걱정도, 시덥잖은 욕망도, 환멸도 없으니, 그대들 가엾은 지구 중생들은 한시라도 빨리 울랄라깔랄라 버스에 올라타는 게 그나마 빠른 구원에의 길. 꽃의 바람과 새와 시냇물이 빚어내는 어지러운 현기증이 유일한 소음인 저기 저 별, 울랄라깔랄라. 곧 버스가 떠난다.


울랄라깔랄라 행성의 비밀
http://gondola21.com/technote/read.cgi?board=Anarchi&y_number=0&nnew=2
(2003년 봄, 울랄라깔랄라 행성에 대한 지구적 해석)




Yoshikazu Mera요시카즈 메라 | 원령공주



어느 연주회....  일본 최고의 성악가를 뽑는 자리였다. 8명이 본선에 오르고 마지막 한 사람이 남았다. 으례 그렇듯이 성악가는 발성을 풍부하게 할 큰 덩치를 지니고 있었는데 마지막 무대에 오른 자는 난장이였다.

순간 사람들은 "까르르"웃으면서  그가 마지막 주자라고 여긴 자는 아무도 없었다. 무대 정리를 할 넘돌이라 알았던 그는... 무대의 중앙에 다소곳하게 섰다. 마이크가 그의 머리 위로 치솟아 있기에 작은 키에  맞추려고 어떤 악장이 무대로 나왔다. 무대에 서있던 그를 비웃듯 전에 선 덩치 큰 주자들의 능수능란한 노래솜씨에 이미 결과는 나왔다는 듯 귀찮듯이 마이크 머리를 키에 맞추려 툭툭 쳤다. 마이크는 켜져있었기에 객석에 "퉁퉁~"소리가 크게 울려퍼지자 관중은 다시 까르르 웃어 버리고 말았다.

웃음 바다가 된 객석 위에 그는 혼자였다.

연주가 시작되었다. 그는 "난장이"라는 놀림과 집시였던 부모님을 모시고 방랑자와 소외당한 사람들에 뭍혀 살아왔고 아무도 자기 곁에 끝까지 있어주지 않았지만 노래는 곁에 있어주었기에 웃음바다가 된 그 객석에서조차 노래는 부를 수가 있었다.

객석은 고독한 그의 사무치듯 고통스러운 절규와 한을 그러나 운명을 받아들이는 그의 노래에 모두 뭍히고 말았다. 모든 이가 기립박수를 했고, 비웃음이 눈물로, 난장이는 거인으로 무대에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는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카운터테너 Yoshikazu Mera로 알려지게 된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지식in 知識人 지식人 2005-06-22 오전 06:53

너무 멋지게 잘 들었어요... 아읔 몸에 흐르는 전율이란...

아류 2005-06-22 오전 07:10

좋겠수. 왕자님...푸훗....그래서 지구에선 안팔리나 보지?
오호호호홋!
어디서 요시카즈 메라는 줏어들어가지구...흥...
근데 난장이였어? 난 미소년이라고 알고 있엇는데...ㅡㅡ;

햄토리*^^* 2005-06-22 오후 14:35

외계인은 빨리 지구를 떠나라...언능....ㅎㅎ
중성적인 느낌이 드네요...
오랫만에 들어보니 졸리당...~~!

모던보이팬 2005-06-22 오후 16:23

지식인/친구사이 내 kbc 그룹(오두막-도토리 커플, 무더미 등) 대표 지식인 군, 앞으론 전율 뿐만 아니라 땀까지 자주 흘리세요.

아류/응. 좀 안 팔려. 그래도 너만 하겠니?

햄토리/고마워, 지구인. 그렇잖아도 짐가방 다 싸놨어요. 그대가 시험 다 칠 때까지는 떠날 생각.

모던지랑 2005-06-24 오전 00:32

모던님 이제 위선행동 그만하시져.역겨워,^^

모던보이 2005-06-24 오전 01:04

모던지랑 님, 제가 한 역겨운 짓 두 개만 대보세요. 그럼 인정해드리죠.

데이 2005-06-24 오후 19:36

와... 뭔가가 가슴을 휘젓고 가는 느낌이네요^^ 관리자?형~ ㅋㅋ 노래 잘 들었어요^^

연우 2005-07-14 오후 12:46

음악 넘 좋아요^^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2964 토요일, "유진박 콘서트" +5 cho_han 2005-06-23 616
2963 외도 유람선 할인 쿠폰~!! +3 차돌바우 2005-06-22 934
2962 [6월포럼] 청소년 성소수자 입장에서 바라본 학교... +1 동인련 2005-06-22 570
2961 지난 일요일 삼양대관령목장에 다녀왔습니다~ +8 차돌바우 2005-06-22 630
2960 살찌는 이유 : 한입만 줘! +4 이자와 2005-06-22 652
2959 반이모(전쟁을 반대하는 이쁜이들의 모임) 소집령 +2 이자와 2005-06-22 646
2958 그 친구. +1 황무지 2005-06-22 567
» 난 울랄라깔랄라 행성의 왕자 +8 모던보이팬 2005-06-22 834
2956 The Mother +5 모던보이 2005-06-22 627
2955 우리가 믿는 건 사랑·평등 담긴 교회의 법” +1 queernews 2005-06-22 655
2954 김선일 1주기 추모 및 자이툰 부대 철수 촉구 반... +2 파병반대국민행동 2005-06-22 534
2953 [굿모닝서울]'성적소수자'들의 문학적 외침 +1 ^^ 2005-06-21 707
2952 ‘팬픽 이반’을 위한 변명 +1 queernews 2005-06-21 923
2951 꿈을 사랑하는 퀴어들을 위한 커뮤니티가 새롭게 ... +7 어진이 2005-06-21 676
2950 '이반', '동성애' 키워드를 완전! 구출했습니다^^ +2 한국레즈비언상담소 2005-06-21 811
2949 "가장 보고 싶은 한국 공포 영화" - 분홍신, 압도... +4 피터팬 2005-06-21 1084
2948 안성댁~! 마데홈쇼핑에 출연하다~!! +1 차돌바우 2005-06-20 584
2947 안녕하세요? 홍반사에서 왔습니다. 질문이 있는데요. +2 신이안 2005-06-20 1274
2946 공포영화 세 편 +5 안티피터팬 2005-06-20 727
2945 최초의 장미꽃 안티모던보이 2005-06-20 642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