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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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2005-06-22 06:28:34
+5 627



마더 (The Mother, 로저 미첼, 2003)

딸의 애인을 훔친 할머니의 로맨스.

아무리 늙어도 사랑할 권리가 있기 마련. 남편이 죽자 도시에 살고 있는 딸과 아들네 집을 오가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 할머니는 어느 날 문뜩 딸의 애인에게 빠져버리게 됩니다. 젊고 근육질의 건축업자. 모든 가족에게 따돌림을 당한 할머니. 심지어 자신을 사랑하는 줄 알았던 딸의 애인마저 자신의 돈 때문에 그리 좋아하는 척했다는 것이 영화 말미에 나오죠. 딸한테 주먹으로 얻어 터진 할머니는 다시 시골집으로 내려가지만, 결국 짐을 꾸려 멀리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1971년도에 할 애쉬비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해롤드와 모드Harold And Maude'의 모디즘과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모디즘은 부르조아 도덕에 대한 일체의 거부를 의미하는, 영화 '해롤드와 모드' 개봉 당시 잠깐 유행했던 신조어였습죠. 여행, 자연, 우상파괴 등 히피 문화의 또다른 변종쯤 될 듯 싶은데, 이 영화에선 할머니와 손자뻘 되는 10대 소년의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마더'는 노팅 힐 같은 로맨스, 그리고 꽤 잘 만들어진 세련된 스릴러 '체인징 레인스'를 연출한 로저 미첼 감독에 의해 2003년 제작된 영화입니다. BBC에서 투자되었군요. 가끔 BBC의 자유분명한 도덕, 이런 영화처럼 애초에 상업성을 포기한 다소 격앙된 어조의 영화들을 제작하는 뻔뻔함에 놀랄 때가 있습니다. 아무튼 정갈한 쇼트로 할머니의 욕망을 차분히 관찰하는 군더더기 없는 연출이 인상적이네요. 집 나가는 '늙은 로라'의 뒷모습을 창문 안쪽에서 응시하는 엔딩 숏은 가족이 여성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되짚게 하는 설득력이 있습니다.

2004/10/21



이 영화는 6.24일 소규모로 개봉될 예정이군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세드릭 칸의 '권태' 역시 강력 추천하는 작품.

모던보이 2005-06-22 오전 06:30

모두들 건강하세요. 전 지구를 떠납니다.

동자승 2005-06-22 오전 06:38

떠나긴 어딜 떠나욧!!!ㅋㅋ
춤샘 떠난지 얼마나 지났다공^^
지구 아니 친사를 지켜 주셔용~~!! 모던보이님!!!!

황무지 2005-06-22 오전 06:40

어떤 영화였는 지 기억은 잘 않나지만.... 독일 아줌마가 일하던 남자, 외국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영화가 있었죠.
문화의 차이, 나이의 차이 심지어 가족들의 반대도 무시하고 적극적으로 사랑에 몰입하던 영화의 마지막에 .... 남자가 먹고 싶다는 카레 ... 그 냄새나는 음식은 절대 만들지 않겠다고 버티다 결별을 하고 만다는 어의 없는 영화... 와 저 영화 '더 마더' 는 왠지 일맥상통 하다는 느낌이 드는 군요.

모던 보이.. 지구를 떠나가던 가는 길이나 갈쳐 다오 .. 같이 가자꾸나..

신은 죽었다 2005-06-22 오전 10:09

'마더' 이 영화도 호기심가던 영화 중 하나~

저번 주 토욜 날 '권태' 봤는디, 그 철학적 무게가 아직도 생활을 짓누르고 있음.
핑곈가? 정말 그럴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소유냐 존재냐(-생의 추동력) 아님 완전한 무관심이냐...
그리고 타자의 환타지와 물성에 지나지 않는 우리네 유니끄하고 달콤한 사랑과 쎅스...

보면서 많이 웃었고, 온 몸이 긴장된채 힘들어 하며
물론 심리적 해소를 졸라 맛보며 본 영화임다. 강추!!!

햄토리*^^* 2005-06-22 오후 14:41

어느 영화관에서 상영하나요...
네이버로 검색해서 다음주에 봐야지...
헉;;; 다음주에도 할라나...같이 보실분...쪽지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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