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우중충해서인지 아침부터 기분이 찜찜하더군요.
일이 없는 날이라 일찍 일어날 이유도 없고 해서
한참을 이불 속에서 밍기적거리다가 겨우 일어났겠지요.
뭔가 즐거운 일이 있으려나 인터넷에 접속.
메일함을 열어보니 기다리는 메일은 오지 않고 별로 맘편하지 않을 메일들만 도착되어 있고,
친구사이 홈피에 접속해서도 기즈베님의 가슴 아릿한 사연과 모던보이님의 머리털 곤두서는(?^^) 사연, 이자와님의 잠수 소식 등... 기분을 업 시킬만한 사연은 보이지 않고...
하우스메이트 마님이 정성껏 차려준 아침상 앞에 앉아서
나도 모를 한숨이 저절로 푸욱~ 나오더군요. (죄송해요 마님.)
사실은 종일 냉장고 옆에 뒹굴고 있는 소주병 뚜껑을 따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 혼이 났답니다. ㅎㅎㅎ
결국 탈출구는 창문청소로 해결되었어요.
며칠 동안 벼르던 일이었는데 마님이 먼저 시작하더군요.
그저 귀찮아서 뒹굴다가 미안한 맘에 동참해서 몸을 움직였는데요,
만만치 않은 일감이었지만 몇 년째 묵은 창틀의 때를 털고 나니
맘 속에 있던 개운치 못한 기운이 조금은 털어져나가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다시 알바 자리 알아보고... 주간 일정표를 짰습니다.
뭔가 할 일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성미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리고 결벽증... 정치적으로 혹은 도덕적(물론 내가 개인적으로 세운 도덕^^) 기준에 스스로가 못 따라가면 스트레스를 받고 마는 고약한 성미도...
오늘밤엔 비가 내릴 거라네요.
시골에 살 땐 비오는 날만 되면 환장을 했었는데...
잠들기 전 소주 한잔 마시고 내일은 파워업! 해야겠슴다.^^
한잔하시고 정말 파워업 하셔요~~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