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 - 성인 67%, 다른 이성과 관계 원한다
[맥스무비 2005-05-12]
맥스무비와 ㈜미디어라인 코리아가 공동으로 조사한 ‘2005년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가 완성되었다. ‘킨제이 보고서’는 킨제이 박사가 미국인 11,240명을 인터뷰하여 현대인의 성(性) 실태를 발표한 보고서.
이번에 실시한 ‘2005년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에는 남성 31,973명, 여성 24,857명, 총 56,830명이 참여했다.(이는 실제 ‘킨제이 보고서’의 인터뷰 대상보다 5배나 되는 인원) 연령별 설문참여자는 10대 후반(18세~19세)- 1.80%, 20대- 52.90%, 30대- 35%, 40대- 8.2%, 50대 이상- 2.1%.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10일 동안 맥스무비에서 조사되었다.
총 19개 항목으로 구성된 이 섹스 리서치에는 ‘이성을 볼 때 가장 섹스 어필한 부위는?’이라는 가벼운 질문에서부터 ‘한달 동안의 섹스 횟수’와 ‘현재까지의 섹스 파트너 수’, ‘알고 있는 체위의 수’, ‘혼전관계에 대한 인식’ 등 성(性)에 관한 현대인들의 궁금증을 총망라하여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 성인 2명 중 1명은 최근 한달 안에 성관계를 가졌다
이성을 볼 때 가장 섹스 어필한 부위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0.1%가 ‘가슴’을 선택, 이어 ‘엉덩이’(24.7%), ‘기타’(18.7%), ‘성기’(6.1%), ‘무응답’(0.5%) 순이었다.
섹스를 처음 경험한 시기에 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48.5%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35.50%가 ‘20대 중·후반’, ‘아직 없다’가 13.5%, ‘30대 이후’가 2.6%였다. 즉 전체 응답자의 83.5%가 10대에서 20대 사이에 처음 성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달 동안의 섹스 횟수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 응답자의 54%, 즉 과반수 이상이 섹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5.2%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3번 이상’이 40.9%, ‘10번 이상’이 10.9%, ‘20번 이상’이 2.2%, ‘무응답’이 0.7%였다.
지금까지 섹스파트너가 몇 명이나 되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1~2명’(44.9%)이 제일 많았고, ‘5명이상’이 19.6%, ‘없다’(17.6%)와 ‘3~5명’(17.4%)은 비슷한 퍼센트를 기록했다.
남성의 성감대과 여성의 성감대는 다르다
성감대에 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6.3%는 ‘엉덩이, 성기’를 지목했다. 이어 ‘가슴’(20.7%)과 ‘입술, 목’(19.0%)이 비슷한 점유율을 차지, 응답자의 13.0%는 ‘기타’를 선택했다. 성감대에 관한 응답자 성별결과를 살펴보면 남녀 사이에 성감대가 틀린 것을 알 수 있다. 남성응답자의 66.1%가 성감대로 ‘엉덩이, 성기’를 선택한 것에 반해, 여성응답자는 ‘엉덩이, 성기’(21.4%)보다 ‘가슴’(33.3%)과 ‘입술, 목’(27.6%)을 더 많이 선택했다.
성욕의 왕성함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가끔 느낀다’(50.7%)가 가장 많았고, 이어 ‘간신히 참을 만큼’(33.5%), ‘주체할 수 없을 만큼’(11.9%), ‘느껴본 적 없다’(3.0%), ‘무응답’(1.0%) 순이었다. 성욕에 대해서도 남녀의 차이는 확연해서 남성이 ‘간신히 참을 만큼’을 48.7%가 선택한 것에 비해 여성은 76.5%가 ‘가끔 정도만’이라고 응답해 남성의 성욕이 여성보다 훨씬 강함을 다시 한번 나타냈다.
‘기도한다’, 여성 10.7% VS 남성 3.0%
성욕해소 방법에 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9.3%가 ‘마음에 맞으면 아무나 하고 한다’를 선택해 충격을 줬다. ‘배우자나 연인과 함께’가 60.4%로 가장 많았고, ‘혼자 해결한다’가 22.6%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기도한다’가 6.3%나 차지해 정신훈련으로 육체의 욕구를 이기는 사람이 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도한다’를 선택한 응답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역시나 여성이 더 많았다. 여성의 10.7%가 ‘기도한다’를 선택한 반면, 남성은 3.0%만이 ‘기도한다’를 선택했다. 또한 ‘마음에 맞으면 아무나 한다’에 관해서도 여성은 1.8%인 것에 비해 남성은 15.4%나 되었다.
성기의 크기에 집착하는 편인가에 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13.4%만이 ‘클수록 좋다’라고 답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크기’에 관한 편견을 불식시켰다. ‘크기보단 테크닉이다’(81.2%), ‘작은 고추가 맵다’(4.1%), ‘무응답’(1.3%).
첫만남에서 섹스가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가능하다’(48.8%)와 ‘불가능하다’(50.6%)가 비등하게 나타났다. 남성은 66.9%5가 가능하다고 응답했고, 여성은 73.8%가 불가능하다고 답해 남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하지 않는 상대와도 섹스가 가능한가에 관해 질문에 응답자의 54.1%가 ‘그렇다’, 45.3%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응답에 관한 성별 차이를 살펴보면 남성 77.4% ‘그렇다’ 선택, 여성 75.1% ‘아니다’를 선택했다.
성인 67%, 연인(배우자)말고 다른 이성과 관계 원한다
사귀는 이성친구(배우자)가 있음에도 다른 이성과 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는가에 관해 응답자의 35.7%가 있다고 대답해 충격을 줬다. 여성의 21.1%만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에 반해 남성은 47.5%가 다른 이성과의 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배우자나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과도 섹스를 하고 싶은가에 관해 응답자의 67%가 긍정을 나타냈다. ‘가끔 생각난다’(50.2%), ‘그렇지 않다’(32.4%), ‘자주 생각난다’(10.6%), ‘항상 바란다’(6.1%), ‘무응답’(0.7%)순으로 답했다. 특히나 남성은 84.6%가 다른 사람과의 섹스를 꿈꿨고, 여성은 45.3%이 긍정을 나타냈다.
당신이 알고 있는 섹스 체위는 몇 가지인가에 대해 75%가 ‘세가지 이상’이라고 답했고, 12.3%는 ‘셀 수 없으며 다양한 체위를 연구 중이다’라고 답했다. ‘한가지’(6.1%), ‘전혀 모른다’(5.8%), ‘무응답’(0.8%).
상대방에게 원하는 성적 테크닉을 요구하는가에 관해서는 남성은 75.8%, 여성은 43.3%가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나 ‘성’에 있어서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남성이 적극적이고 여성은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섹스에 관하여 특이한 성적 환타지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85.5%가 긍정을 나타냈다. ‘가끔 생각한다’(65.9%), ‘꿈도 꾸지 않는다’(14.3%), ‘항상 꿈꾼다’(12.2%), ‘연인과 환타지를 실현한다’(6.5%), ‘무응답’(1.0%).
성인 56%, 거짓 오르가즘 연기 한다
섹스할 때 오르가즘을 느끼는가에 대한 응답에 대해 24%가 부정을 나타냈다. ‘항상 경험한다’는 25.1%에 그쳤고, ‘가끔 경험한다’가 49.9%로 절반 차지, ‘거의 못 느낀다’가 10.4%, ‘느껴본 적 없다’가 무려 13.6%나 차지했다. 특히 남성은 87.4%가 긍정을 나타낸 것에 비해 여성은 60.7%를 나타내, 여서이 오르가즘을 상대적으로 못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 섹스시 거짓 오르가즘을 연기한 적이 있는가에 대해 응답자의 56%가 긍정으로 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항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1%, ‘자주’(9.5%), ‘가끔’(45.3%), ‘없다’(45.2%), ‘무응답’(1.0%). 남성은 ‘없다’가 49%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가끔’이 48.3%로 가장 많았다.
동성에게 야릇한 감정을 느끼거나, 혹은 동성애에 빠져본 적이 있는가에 대해서 응답자의 10.9%가 있다고 답했다.
성인의 48.6%, 혼전 동거 찬성
혼전동거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는 ‘적극 장려한다’가 3.8%, ‘긍정적이다’가 44.8%로 전체 응답자의 48.6%가 동거에 대해 찬성했다.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28.7%, ‘반대한다’가 22.1%, ‘무응답’이 0.6%로 나타났다.
전에도 각종 신문에서 성에 관한 리서치만 있으면 죄다 '한국판 킨제이'라고 떠벌렸지요.
인터넷이 역시 위력적이긴 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대량의 표본을 수집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리서치는 킨제이 보고서라고 하기엔 명백히 한계가 있지요. 영화 팔아보려고 과찬하고 있지만 천만의 말씀.
우선 표본 대상이 젊은층에 국한된다는 맹점을 안고 있어요. 맥스무비를 이용하는 구매자층이란 뻔한 나이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죠. 또, 당시 킨제이 보고서는 록펠러 재단의 기금을 받아서 직접 설문 형식으로, 그것도 사회통계학에 기반한 엄밀한 표본 추출 방식으로 이루어진 반면에, 이런 객관식 기표 조사 방식들은 그 엄밀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직접 설문과 익명의 무작위 설문 중 어떤 것이 욕망의 실체, 아니 성 행동의 실체에 가까운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입니다.
보기 싫어서 킨제이를 아직껏 안 보고 있는데, 작품성은 현저히 떨어진다고 하네요. 그래도 킨제이가 성 혁명의 단초를 제시한 역사적 인물이니만큼.... 암튼.... -.-
호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