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고교생들, 동성애 찬반 티셔츠 대결 >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시카고 남부 교외의 한 고등학교에서 동성애
문제와 관련된 티셔츠 대결이 벌어졌다.
19일 시카고 남부 플로스무어의 홈우드 플로스무어 고교에서는 수 백명의 학생
들이 동성애에 관한 상반된 입장의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교하면서 뉴스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시카고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이 학교의 재미슨 리앙(17)과 앨리사 노비(18),
미카 헬드(18) 등 세명의 학생들은 학교내에서 부족한 동성애 관용에 대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교내에서 동등권 인식을 높이기 위해 슬로건이 적힌 티셔츠를 입는 운
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게이? 나에게는 괜찮아 (gay? Fine by me)' 라는 슬로건이 적힌 티셔츠
를 학생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이들 가운데 유일한 비 동성애자인 헬드는 친구
들이 학교에서 더 편하게 지낼 수 있고 학교가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
리기 위해 이 운동에 참가했다면서 "이성애자들이 그들을 지지한다는 사실은 아는
것은 동성애자들에게 대단히 중요한 것" 이라고 밝혔다.
티셔츠에 적힌 슬로건은 2003년 듀크 대학에서 시작된 뒤 미국내에서 대학을 중
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것으로 현재 일부 교사와 200 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이 티
셔츠를 구입, 지지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티셔츠가 퍼져나가자 이를 반대하는 학교의 일부 크리스천 학생
들을 중심으로 동성애는 '신의 섭리에 어긋나는 죄악 (crime against God)' 이라는
내용등이 적힌 반 동성애 티셔츠가 학생들에게 무료로 배포되기 시작했다.
미국 헌법의 '언론의 자유' 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는 이 티셔츠들은 틴리 파
크 지역의 한 교회에서 제작됐는데 이 교회의 청년부 설교를 담당하고 있는 자크 제
이콥스는 "교회는 누군가와 싸우려는 것이 아니라 크리스천 학생들의 권리를 지지하
는 것 뿐 " 이라고 밝혔다.
제이콥스는 "크리스천 학생들은 기도할 권리를 빼앗겼다" 라면서 "그들의 믿을
권리는 타인에게 해가 되는 것이 되어버렸으며 성경 역시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으
로 취급 받고 있다" 라고 덧붙였다.
현재 지역 교회들이 학교 밖에서 동성애 인정 메시지 티셔츠에 대한 반대 시위
를 벌일 것이라는 소문이 학생들 사이에 번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측의 데이비드 타
이만 대변인은 마약과 폭력을 권장하는 티셔츠를 금지하는 학교 규정을 준수하는 한
양측이 모두 티셔츠를 입고 싶을때까지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욕의 동성,이성애 교육 네트워크에 따르면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 젠더 학생 5명 가운데 4명은 자신들의 성적 경향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받고 있으며 최근 조사에서는 3명에 1명꼴로 공포로 인해 수업에 빠진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wchri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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