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왜 남자 손잡고 산책했나, 사우디 해명 급급
[팝뉴스 2005-05-03 13:32]
지난 주 월요일 미 부시 대통령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세자를 크로포드 목장으로 초대했다. 그리고 손을 잡고 다정하게 산책을 하는 장면을 언론 앞에서 연출했었다.
부시가 남자의 손을 잡고 걸어가던 그 이상한(?) 광경이 미국 네티즌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 거리다. 동성끼리 공공장소에서 손을 잡는 행위는 동성애 커플에게나 어울린다고 믿는 것이 미국인들의 정서.
때문에 네티즌들은 당시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입방아를 찧고 있다. 네티즌들로부터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한 지역 신문의 보도. 부시 대통령이 압둘라 왕세자와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걷는 사진 옆에, "의회가 동성 결혼을 금지한다"는 제목의 기사가 배치되어 있다. '편집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촌평.
지난 주 '휴스턴 크로니클'은 부시와 왕세자가 손을 잡고 걸어가는 사진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사우디 측이 크게 당황했다면서, 결국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관의 대변인 나일 알- 주베이르가 공식 해명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손을 잡고 이끄는 행동이 친근감과 존경을 표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또한 부시 가문과 압둘라 왕세자 가문은 20년 이상 우정을 다져왔으며, 2002년 왕세자가 크로포드 목장을 방문했을 때에도 두 지도자는 손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팝뉴스 이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