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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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1]
<퀴어 진zine을 만들자!> 참여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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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문화콘텐츠팀에서는 지난 2025년 9월 11일, 18, 25일 3회차에 걸쳐 〈퀴어 진zine을 만들자!〉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퀴어의 생활과 감정 등 각자의 이야기를 작은 독립출판물 ‘진(zine)’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참가자는 전문 글쓰기나 디자인 기술 없이도 글·그림·낙서·메모를 활용해 얇은 소책자를 직접 제작했고, 완성한 결과물을 복사해 서로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도파민 퀴어진 클럽*의 양승욱 작가와 함께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도파민 퀴어진 클럽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매끄럽고 완성된 책보다는 과정 중심적이고 자유로운 형태의 간단한 진(zine)을 만드는 소모임 https://www.dopaminequeerzineclub.com
기존 회원과 더불어 친구사이에 처음 방문한 참여자도 많았는데, 책을 매개로 함께 이야기 나누며 창작을 하는 경험이 의미 있었습니다. 총 30여 명이 참가했고, 그중 몇몇 분의 후기를 기록으로 남깁니다. |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열린 이번 도파민 퀴어 진 클럽 워크숍은 서로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나누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자리였다. 친구사이 회원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처음 사무실을 방문한 사람들과 함께 진을 만들고, 각자가 만든 진을 공유하며 얘기하다 보니 편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서로의 삶과 정체성,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며, ‘다름’보다 ‘닮음’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친구사이라는 공간이 단체의 이름을 넘어, 이렇게 서로를 환대하는 커뮤니티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 양승욱 (워크숍 진행)
아무 계획 없이 간 자리여서 진을 하나도 못 만들 줄 알았는데 작가님의 무조건적인 격려(!) 덕분에 두 개나 만들었어요. 낯가림이 심해서 다른 분들과 거의 말을 못 섞었지만, 각자 만든 진을 바꿔 읽으며 퀴어로서 내밀한 경험과 생각을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꽤 시간이 지나서 이제는 참여자분들 성함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분들이 만든 진은 아직도 떠오르네요. 활동 끝나고 집에서도 진을 몇 개 만들어보았는데, 봐주는 사람이 없으니 영 재미가 덜하더라고요. 작가님 말마따나 진은 함께 모여 즉석에서 만들고 나눠 읽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 시윤
평소 나 스스로를 주제로 작업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친구사이 <퀴어 진zine을 만들자!>를 통해 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진 형식으로 풀어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워크숍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지만 그 사람이 만든 진을 읽는 것만으로도 내적 친밀감이 생기는, 진 특유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3회 모두 참여하면서 “이번 주엔 어떤 이야기를 진으로 만들어볼까?” 고민하는 순간조차 일상 속 새로운 재미가 되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워크숍이 자주 열리면 좋겠습니다!
— 민규
나는 이런 워크숍 자체에 어떻게 참가하는지도 모르는 문화생활 제로인 사람이다.
하기 싫었던 게 아니라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고 같이할 친구가 없었다.
나의 유일한 이쪽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하자마자 그 기회를 덥석 물었다.
평소 같으면 안 한다고 했을텐데 왠지 모르게 해야 할 것만 같았다.
날짜를 잡고 예약했다. 워크숍 날이 다가올 때마다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퀴어진에 어떤 얘기를 담아야 할까?
워크숍에 가기 전까진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집합소일 줄 알았다. 생각해 보면 편집디자인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많이 쫄아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매우 편한 분위기의 장소와 친근하게 대해주시는 관계자분들, 그리고 “퀴어진 워크숍” 이라는 명목하에 한자리에 모인 낯선 사람들과의 그 미묘한 기류가 너무 새롭고 심장 뛰게 설렜다.
덕분에 새하얘진 머릿속 그리고 개인의 이야기를 담으라고 주신 하얀 에이포 용지에 부담 없이, 가감 없이 내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진들을 보며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제일 좋았다.
누군가 나의 진을 보는 것도 설렜고 다른 사람의 진들을 보는 것도 기대됐다.
전부 각자 진을 공유하고 마무리하고 떠나는 길에 나는 후회가 됐다.
왜 난 하루만 예약한 걸까?
왜...?
— 자퇴생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진 만들기. 까다로운 것 없이 뚝딱 만들어지는 쾌감. 나의 경우에는 수박의 겉을 핥다가 빈틈을 발견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빈틈을 파고드는 일. 그니까 딱 이런 느낌의 워크샵이었고, 아주 오랜만에 나를 쓰다듬어본 느낌이 들었다.
— 샌더
저는 책 읽는 걸 좋아하고, 글 쓰는 걸 애정하고, 표현하는 걸 갈망하는 퓨어pure 게이예요. 친구사이의 대표적인 소모임 ‘책읽당’도 13년째 꾸준히 나가고 있지요. 그런 저에게 ‘퀴어 진zine 만들기’ 워크숍은 엄청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친구사이 소식지팀 소속으로 연재한 ‘신新 가족의 탄생’이 책으로 엮여 나왔을 때의 희열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거든요. 나만의 책을 만든다니. 얼마나 좋아요.
현생이 바빠 3회 모두 참여는 못했지만, 1회만 참여해도 된다는 걸 뒤늦게 알고는 언넝 신청했지요. 마지막 3회차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함께했는데, 마침 올드Old 회원들도 오랜만에 만나 무척 반가웠어요. 진행을 맡은 양승욱 작가님께서 잘 리드해주겠거니 했는데, 이게 웬걸요. 끼스러운 영상들을 틀어주며 알아서 해보라고 하시는 거예요. 창의력 꽝인 저는 처음엔 엄청 당황했죠. 혼자 뭘 어떻게 만들라는 거야... 그런데 굴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걸 파고 또 파 보니 영감이 떠올랐어요. 첫 동성 섹스 경험... 무지개 우산... 친구사이... 핵심 퀴어 이슈 이런 것들이요. 작가님도 제 곁을 맴돌며 아주 잘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북돋아 주었어요. 아 작가님 대단하시다 이렇게 도파민을 이끌어내다니. 덕분에 값진 경험을 했네요. 다음에 또 했으면 좋겠어요.
— 크리스
처음엔 사실 진이 뭐야~? 청바지야~? 하면서 참여했어요. 그런데 ‘메거진’에 ‘mega’ 가 사실 ‘크다’란 의미인 것도 배우고, 몇장으로 구성된 스토리를 그림이나 글로 구성하는게 ‘zine’ 이라는걸 배우고 그럼 난 어떤 이야기를 이 6장에 남겨볼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람들과 함께 있고, zine은 내 기록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읽히기 위한거니까, 평소 엉뚱할 수도 있는 생각을 재치있게 풀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제 해석과 표현과 더불어서 다른 분들의 표현도 엿볼 수 있어서 재치있는 표현법들을 서로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봐요!
— 윤하
3회 모두 참여했습니다. 개근한 저 덕분에 뿌듯하고
잘 기획해주시고 진행해주신 분들 덕분에 창작에 대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회 나가고 나머지 2회동안 뭘 더 쓸 수 있을까 했었는데
다 너무 다른 이야기가 나와서
다르게 재밌었고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었습니다.
내가 뭘 이야기하고 싶은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어본게 꽤 오랜만이었고
미숙했지만 대답을 들을 수 있어 좋았네요.
그리고 이 이야기를 잘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퀴어 zine 만들기의 매력에 퐁당~!
감사합니다.
— 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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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문화콘텐츠팀장 /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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