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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사랑의 문제일 뿐 Juste une question d'amour (Christian Faure, 2000)


2000년 당시 이 영화가 텔레비젼에 방송되었을 때 프랑스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Telefilm으로 제작되었군요. 텔레필름은 이제 막 한국에서도 영진위와 방송사에서 시도하고 있는 제작방식인데, 텔레비젼 방영과 영화 개봉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것을 의미. 유럽, 미국 등에서는 이미 필름으로 텔레비젼 방영용 영화가 많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Juste une question d'amour는 영어로는 Juste a question of love. 게이들의 커밍아웃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집안 사람들에게 커밍아웃한 이후 내쫓겨진 채 외롭게 죽어간 사촌 형 때문에 정작 본인도 게이이면서 두려움에 떨며 살아가는 주인공이 대학 부설 연구원과 사랑에 빠지면서 일어나는 커밍아웃 문제를 섬세하게 다룬 미덕이 있는 영화.

특히 이미 자식의 커밍아웃을 받아들인 연구원의 어머니가 시골에 찾아가 아들의 연인네 가족에게 사실을 털어놓아 화해의 물꼬를 튼다는 아이디어는, 제가 가끔 머릿속으로 설정하곤 하는 이미지여서 쉽게 감흥되는 바가 있더군요.

한국에서도 이 영화가 방영되거나 상영되면 좋겠단 생각. 커밍아웃에 대해 가족들이 함께 보고 교훈을 얻을 수도 있거니와 두려움 때문에 여전히 벽장 안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동성애자들에게도 용기를 줄 수도 있겠단 생각. (물론 이 영화가 개봉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듯) 정치성과 관계없이 자기 삶의 투명성에 근접하기 위해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는 모든 행위는 그것 자체로 충분히 반짝거리는 가치를 지니고 있을 겁니다.

퀴어들이 반짝거리는 의상을 입고 술집과 벽장 안에서 반짝거릴 때의 빛은 반쯤 죽은 빛에 지나지 않을 터, 상식과 편견의 그물망 도처에서 숨소리를 터뜨리며 제2의 탄생을 자축하는 환희의 비명이야말로 진정한 반짝거림일지도. 어느덧 퀴어영화의 클리셰로 자리잡은 커밍아웃의 순간, 뒤돌아 서 있는 아버지에게 아들이 말합니다. 언제 들어도 여전히 가슴이 설레이는 장면.

"전 게이예요. 전 남자가 좋아요. 음... 세드릭 전에 보셨죠. 저 세드릭 사랑해요. 제가 게이가 된 건 제 잘못도, 아버지 잘못도 아닙니다."  


2004-11-01








★__★★__★★__★★__★★__★★__★★__★★__★

친구사이 퀴어영화 소모임 재개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아마도 오프라인 퀴어영화 상영도 재개될 듯 합니다. 만일 상영한다면 어떤 영화가 좋을까 갑자기 끙끙거리며 자다 말고 일어나... 몇 편.
데릭 저먼이나 파스빈더는 나중에 상영하면 좋을 듯해요. 개인적으론 기이하지만 가장 도발적인 소쿠로프의 철학적 퀴어 영화인 '아버지와 아들', 파트리스 셰로의 '그의 형제' 등 몇 편을 소개하고 싶지만 욕 얻어먹을 것 같고... ^^;;  흥행과 작품성이 매치되는 몇 작품 골라봤어요.





이태리 퀴어 영화의 히어로인 페르잔 오즈페텍의 전작을 다 상영해도 좋겠지만 한 편을 고른다면, 창문을 마주보며, 혹은 그의 비밀 인생. 특히 '창문을 마주보며'는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유럽형 퀴어 영화의 모범.

참조 :
http://chingusai.net/bbs/zboard.php?id=fre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터키&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426



터키의 커밍아웃 감독인 아타만 감독의 베를린 영화제 특별상에 빛나는 Lola and Billy the kid.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게이 형제들의 비극사.

참조 :
http://chingusai.net/bbs/zboard.php?id=fre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터키&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677

아쉽다면, 이 영화는 한글 자막이 없고 영어 자막만 있다는.




우리에겐 '위험한 독신녀' 등 헐리우드 B급 느와르 감독으로 잘 알려진 바벳 슈로더의 숨겨진 퀴어 영화. '암살자의 연인'. 콜롬비아 암살자 게이 소년들을 주목하시길.

http://chingusai.net/bbs/zboard.php?id=fre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Lady&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761

아쉽다면, 이 영화도 영어 자막만 있다는.



데이 2005-04-21 오전 08:25

맨위에 있는 영화 너무 보고싶네요^^ 영화모임 부활시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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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