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은 생명을 불어넣는 원형의 소여물이겠죠.
아이는 입으로 엄마 젖을 빨아 그악스레 생의 기운을 받아들이고, 평생 그 입으로 음식물을 집어넣겠지요. 심지어는 그 입으로 말을 하기도 합니다. 또, 다 자란 청춘의 인간들은 입을 맞추면서 또다른 생의 종자들을 낳기도 하지요. 키스를 통해 서로의 침을 많이 섞을수록 더 오래 살고, 건강하며, 머리칼과 손톱이 빨리 자라지요. 그리고 가끔은 입을 통해 다른 이에게 생명을 불어넣기도 합니다.
저 위 사진은 얼핏 보면 키스하는 장면 같지만, 실제로는 인공 호흡 장면입니다. 전신주에 매달려 일을 하다가 한 명이 감전되어 쓰러졌고, 동료가 급히 인공 호흡을 하고 있는 장면이지요.
인간이 입으로 하지 못하는 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을 겁니다. 생명의 원천인 입, 바로 그 입이 다른 이의 입을 감촉하는 순간이 어쩌면 가장 아름다울 수도 있겠어요. 키스를 하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죽음을 말리며 생명을 불어넣는 것. 역설적이지만 생명의 원천이면서 곧 왕성한 생의 소비의 상징이기도 한 입술이 순전히 생산적인 무언가를 할 때 짓는 두 가지 표정이지요.
저 위에 매달린 남자는 살아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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