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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4]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임아현·김규진 패널 후기
2025-10-01 오후 18:35:42
2001
기간 9월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4]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임아현·김규진 패널 후기

 

 

 

안녕하세요? 2025년 친구사이 대표 윤하입니다.

 

살면서 레퍼런스는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레퍼런스는 처음에 틀을 잡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줌과 동시에 실행에 대한 부담을 줄여줍니다.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은 틀이 있는 업무를 할 때와 내가 새롭게 시작 해야하는 일의 차이에서 그 힘을 느끼실 겁니다. 시험을 볼 때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보라 권하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삶의 영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학교를 나와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사람이 어떤 삶을 사는지 뭉뚱그려 알고있고 그를 내 나름대로 살아내려 합니다. 이를 벗어나기란 대단한 일이기에 매체에서 주목을 받게됩니다. 성소수자로서의 삶은 어떨까요. 유튜브, 소셜미디어와 같은 개인 매체가 등장하며 레퍼런스가 많아졌다지만 우리에게 “아, 나 저렇게 살 수 있겠다.”, “아 나도 해볼 수 있겠다.”라는 용기를 주기에는 어딘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성소수자임을 드러내고도 대중의 선거를 통해 당선된 정치인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커밍아웃하고도 다수결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니. 우리안의 뿌리깊은 인정욕구 어딘가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지 않나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또한 우리사회에선 레퍼런스가 부족합니다. 커밍아웃한 출마 사례도 드물 뿐만 아니라 당선 사례는 더더욱 적습니다.

 

이를 극복하기위해 친구사이는 집단지성을 모아보고자 합니다. 정치관에 관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대중 앞에 서는 이야기를 영화로 보고, 그를 실행에 옮긴 분들의 경험을 들으며 용기도 얻고, 두려워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서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를 통해 우리 안의 자긍심과 가능성을 키워보고자 합니다.

 

인권이란 “내가 나로서 존엄하게 살 수 있다”라는 확신을 갖는 것이 출발점 입니다. 런/아웃은 시민을 대표하는 성소수자가 많을 수록 그 확신을 갖는 성소수자 또한 많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커밍아웃이 약점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 되는 날을, 우리가 당당히 손잡고 걸을 수 있는 날을 친구사이와 함께 찾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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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대표 /
윤하

 

< 모두가 원하지만 나서지 못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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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에서 RUN/OUT이라는 행사 참가 요청을 하였을 때, 설마 요새 유행하는 러닝 이벤트인가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매일 직장으로 달려서 출근한다고 트위터에 떠들기는 했지만, 실제 퍼포먼스는 형편없는데…. 그러나 이메일을 열고 나니, 차라리 러닝 행사였다면 마음이 편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소수자 당사자 정치 출마 기반 형성 및 지원'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의 출범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싶었습니다. 성소수자와 관련된 의제는 항상 경중선후의 근엄한 정치 논리에서 가볍고 뒤로 밀려야 마땅한 일로 여겨지는 것을 보는 게 지긋지긋한 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캠페인을 위해 한 마디를 보태는 건 고민이 되었습니다. 저는 직업 정치인이 아니고 그걸 목표로 하고 있지도 않은 터라 솔직히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유로 '정치'를 뒤로 미루는 성소수자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커밍아웃한 성소수자 국회의원이 없는 데에는 물론, 차별적인 사회와 기성 정치세력의 탓이 제일 큽니다. 더불어민주연합이 최고 득표자인 임태훈 후보를 석연치 않은 이유로 부적격 판정했던 건이 일례이겠지요. 그러나 정말로 당사자 시민들에게는 한 톨의 책임도 없냐고 물었는데, 적어도 저는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할 수 없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직업 정치인도 아니고 그걸 목표로 하지도 않지만, RUN/OUT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사실, 정치에 뜻이 있는 성소수자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들이 성소수자 정체성을 가지고 다 함께 정치에 대해 논의하고 또 도움을 받을 기회는 적었다고 느낍니다. 모두가 원했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일을 시작한 RUN/OUT과 친구사이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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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나랑 결혼할래요?』작가 / 김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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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진보당 국회의원 손솔입니다.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할 수 있고 가능해야 합니다.

정치의 다양성 측면에서 아직 우리 국회는 정치는 갈 길이 멀었습니다.

 

저는 우선 22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논의를 다시 지피는 데 애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 영화를 보고 여러분이 느끼는 것들, 마음먹은 것들

함께 이룰 수 있도록 국회에서 역할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손솔
(영상축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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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처음 제안받았을 때 제목이 주는 부담감이 컸습니다. 커밍아웃 정치인이라니. 내가 그렇게 불려도 되는걸까?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요즘의 저는 정치 영역에서 희망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던 와중이었어요. 그런데 이래저래 따지고 보니 왠지 맞는 말인 것도 같았습니다. 어찌됐건 나는 언론을 통해 커밍아웃한 성소수자이며, 공직선거에 출마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런 역할과 경험을 한 사람이 정치 영역에서 성소수자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판을 만드는 것에 망설이지 말아야겠다. 나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발화하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면 좋겠다. 희망이 없었다고 생각했던 나는 사실 희망을 찾고 싶었던 사람이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성소수자 출마자라고 저를 표현하고자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그동안 저는 성소수자인 나와 구의원 출마자로의 나, 두 가지 정체성을 따로따로 겪는 사람 같았거든요. 출마 이후 이상하게도 그 모든 경험들을 통합해서 고민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누구도 저를 그렇게 호명하고, 성소수자 정치인에 대한 의미를 애써 묻지 않았던 것 같아요.

 

패널로 함께하게 되어 질문을 받고 고민하며, 성소수자들이 정치적 주체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으로 대단히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또 비슷한 과정에서 경험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게 의미있었고 다양한 정당 소속의 분들을 만나 시각을 넓혀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성소수자 정치인이 눈앞에 아른아른 거리는 듯 해도 실제로 이뤄지기가 참 어렵네요. 몇 번의 좌절과 실패.. 그리고 다시 천고가 흐른 뒤에라도 우리에게 백마 탄 초인이 있을 것이기에. 자리를 만들어준 친구사이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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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지방선거 대구 동구 구의원(기초의회)
커밍아웃 출마자 /
임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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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본소득당 대표 용혜인입니다.
 

성소수자 정치인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RUN/OUT’ 프로젝트의 시작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 이 자리는 단순히 성소수자의 권리를 이야기하는 자리를 넘어,
성소수자가 정치의 주인공으로 직접 나서서 세상을 바꾸자는 결의가 모이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 계신 여러분이 그 길을 열어갈 사람들이리라 생각합니다.


기본소득당은 언제나 성소수자와 함께 걸어왔습니다.
군형법92조의6 폐지를 위해 연대했고, 평등법과 생활동반자법을 발의했습니다.
변희수 하사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싸웠고
홍준표 시장을 비롯해 퀴어퍼레이드를 막아서려는 지자체장들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우리 사회가 누구나 ‘나다움’을 지키며 살아가는 세상으로
느리지만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이 만들어내고 있는 변화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성소수자들이 정치에 진출할 때
그 변화는 더 빨리, 더 크게 번져 나갈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서로의 용기를 확인하고, 연대를 쌓고,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귀한 자리를 준비해주신 친구사이에도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국회 안팎에서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제21대·제22대 국회의원 용혜인

 (영상축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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