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시대의 소수자운동
윤수종 외 지음
이학사·1만2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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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나친 죄송스러움’도 문제라는 생각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한국사회는 사회적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과 어떻게 관계 맺고 대화할지에 대한 규범과 윤리가 너무나 없다. 우리는 각자 자기만의 독특한 안경을 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이성애자-비장애인-서울 사는-중산층-성인 남성의 시각에서 구성된 획일적인 색안경으로 세상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민족, 계급 모순 중심의 전통적인 사회운동의 논리와 실천 역시 이러한 ‘정상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 시대의 소수자운동>(윤수종 외 지음, 이학사)은 우리 ‘사회’와 ‘운동’ 모두에 도전한다. 이 책에 실린 성 판매자들의 여성운동(민경자),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 운동(정용욱), 교도소 수형자들의 저항(최정기), 레즈비언 인권운동(한국여성성적소수자인권운동모임 끼리끼리), 이주노동자운동(설동훈), 장애 여성 운동(김효진), 가상공간에서의 여성 성 소수자(정경운), 넝마공동체운동(윤수종)은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이다.
자연스럽다 생각하는 몸 실제론 사회적 해석 산물
게이 등 ‘소수자’ 경계는 비소수자 중심주의 결과
자신의 삶으로부터 중심을 해제·재구성해야
△ 지난해 6월 19일 ’모두를 위한 자유와 평등’이란 주제로 열린 제5회 퀴어문화축제의 거리 퍼레이드에 참가한 성적소수자들이 서울 종로4가 종묘공원에서 인사동 남인사문화마당까지 행진을 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
인간은 모두 다중적 주체로서, 저마다 한 가지 이상의 타자성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자기 내부의 타자성이 ‘열등감’의 원인이 아니라 자원임을 증거하고 있다. 타자성을 창조적 지성과 대안 사회의 근거로 삼는 것, 이것이 바로 소수자 시선의 ‘우월성’이다. 특히, 장애여성, 병역 거부, 레즈비언 운동사는 당사자가 직접 집필한 것으로서, 사건 기술을 넘어 각 운동의 사회적 의미 체계를 깊이 탐구하고 있다. 또한, ‘넝마주이’들이 수 만점의 책과 의류를 북한과 이주노동자에게 보낸 사연, 대단히 제한된 조건 속에서도 ‘수형자로서의 인권’을 인식해가는 재소자들의 일상적 투쟁과 글쓴이의 빼어난 분석, ‘성 판매 여성이라는 정체성’ 문제, 이주노동자의 눈을 통해 본 한국사회의 인종주의는 읽는 이에게 감동과 분노, 성찰이 교차하는 복잡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소수자 관점은 ‘중심’과의 관계에서 나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부터 중심을 해체, 재구성하는 탈식민주의 사유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소수자 운동을 통해 새로운 지식 생산을 모색하기보다는 네그리, 들뢰즈, 가타리 이론이 한국의 실정에 얼마나 부합하는가를 중심으로 서술된 편저자의 글은 아쉬움을 남긴다. 서구의 경험은 이론이고, 한국의 경험은 데이터인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정희진·여성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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