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 태국 방콕 시청이 초등학교에서 동성애에 관해 정식으로 가르치도록 하자는 동성애자 권익 보호단체의 요청을 적극 검토키로 해 흥미롭다.
태국의 남녀 동성애자 권익 보호단체 `방콕 레인보(Rainbow)그룹'은 최근 초등학교 4∼6학년 교과목에 동성애 관련 내용을 집어넣자고 방콕 시청에 요청했고 시청측은 수용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태국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방콕 시청은 `방콕 레인보 그룹'이 제의한 내용을 검토해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관내 400개 초등학교에서 채택도록 할 방침이다.
펜스리 피차이사닛(여) 방콕 부시장은 2개월 안에 초등학교에서 시행할 동성애 교육 시안을 만들어 제출토록 `방콕 레이보우 그룹'에 요청했다며 시안이 나오면 교육 전문가와 교사들이 함께 내용을 검토해 초등학교 학습 교재로 적절한지 판단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성애 교육 자료는 학생들의 부교재로 사용하거나 정식 교과서로 채택하는 방안이 아울러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펜스리 부시장은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들이 동성애 학생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학생들도 동성애 여부에 관계없이 한결 우애롭게 생활하도록 도와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방콕 레인보 그룹'측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많은 학생들이 동성애자에 대한 증오심을 키우기 시작한다며 동성애 교육이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동성애 어린이들에게는 어려운 상황을 더 쉽게 극복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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