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 《흘리는 연습》 ― 티저
친구사이 소식지는 초동회 시절의 종이 소식지에서 시작해 현재의 웹진까지 이어져 온, 한국 성소수자의 중요한 연속간행물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쌓인 기록은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 아닌,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삶과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흘리는 연습》은 그 기록들을 과거에 묶어두지 않고,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지에 중점을 둡니다. 전시 제목 또한 친구사이 소식지의 초기 제작 과정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당시 소식지는 전문적인 체계나 비범한 의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삶에서 억눌렸던 정체성을 밖으로 흘려보내는 과정, 그리고 서로의 말을 흘려 보내며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게이 커뮤니티의 연결은 단지 정보 제공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성적 이끌림과 사회적 연결 속에서, 흘리고 나누는 과정이 중요했습니다. 이러한 과거의 기록을 단순히 아카이브로 남기지 않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가능성과 미래를 직조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여러 기록들은 단순히 과거를 되새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도구로 사용될 것입니다. 《흘리는 연습》은 친구사이가 쌓아온 기록을 통해 그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 일시 2025.02.07. - 02.16.
● 장소 윈드밀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13, 지하 2층)
● 오프닝 당일(02.07.)에 무지개인권상 시상식이 진행됩니다.
● 전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계행사도 준비 중에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본 게시물의 이미지는 전시 준비 단계에서 제작한 3D스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