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인 12일에는 전에 없이 사무실이 열기로 가득차 있었다.
평소 일요일의 냉기를 뚫고 사무실을 데운 이들은 다름아닌 이번 송년회의 오프닝 공연 주자들인 안팔리나 시스터즈 2기 맴버들이었다.
눈을 새초롬이 뜨고 안무를 짜온 팥들어슈는 몸이 굳기로 치면 나무젓가락이 언니하자고 덤빌 안팔리나 맴버들을 데리고 구슬땀을 흘리다못해 울상이 되어버린 얼굴로, 자신의 안무인생인 20평생에 이런 몸치자매들은 처음이라며 하소연아닌 하소연을 해대 몇명되지 않는 관람객들의 동정심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번 송년회의 오프닝을 삑사리 낼 수 없다는 결연한 각오를 다지며, 치마에 핀 꽂은 채 몇 시간에 걸친 고된 훈련을 반복한 결과 처음 나무토막같던 그녀들의 몸동작은 어느덧 리듬에 익숙해지고 있었고 이번 안팔리나 시스터즈 공연을 끝으로 자칫하면 팔릴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에 가득찬 얼굴들이었다.
술이 덜깨 사무실을 방문했다 술김에 안팔리나에 합류한 준 씨는 작년 1기 맴버들이 이 공연후 정말 그룹이름처럼 운명이 결정된 것을 알고 잠시 전전긍긍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이 그룹에 들어오지 않았어도 안팔릴거라는 주위의 핀잔을 듣고나서야 맘을 다잡고 연습에 몰입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연습을 마치고 대학로의 내노라하는 살롱에서 의상대여까지 마친 그 혹은 그녀들, 팥들었슈, 진, 시원, 휘파람, 준. 이름하여 안팔리나 시스터즈 2기들!!!
송년회 오프닝을 핑크빛 난장판으로 물들일 그녀들의 공연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이 노래는 공연 중에 선보일 곡 중에 하나인 박지윤의 성인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