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주변에서 강추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다가 조만간 극장에서 내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늦었지만 서둘러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란 일본 영화를 보았다.
친구사이 회원 중 몇몇은 입에 침이 튀어가며 이 영화를 극찬하곤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그래도 소문대로 두 주연 배우의 매력은 대단하더라.^^) 비슷한 소재의 우리 영화였던 ‘오아시스’보다는 ‘개인적으로’ 재밌고 유쾌하게 본 영화였다.
장애여성과 잘생긴 남자의 로맨스라는 위태한 소재를 연민에 빠지지 않은 채 쿨하게 끌고 나간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이별 후, 여주인공인 조제가 담담하지만 약간의 미소를 머금은 채 자기를 위해 스스로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바닥으로 다이빙(?)하는 장면은 정말이지 인상 깊었다.
이 영화는 두 개관에서 개봉했지만 좌석 대비 점유율이 높아 꽤 롱런하며 배급사에 이익을 가져다주었다고 한다.(물론 전체적인 관객수는 한참 떨어지지만 말이다.)
몇 백 개의 스크린을 도배하다시피 하는 대형 영화들이 즐비한 요즘 이런 작은 영화의 선전은 영화 내용과 맞물려 그 자체로도 따뜻함을 주곤 한다.^^
노래 : 조깅(재주소년)
헤어짐을 알고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