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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호][소모임] 문학상상, 문학 한 숟갈 : 편혜영, 《어쩌면 스무 번》
2024-11-04 오후 19:07:17
기간 10월 

 

[소모임] 문학상상, 문학 한 숟갈

: 편혜영, 《어쩌면 스무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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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스무 번》 소설집을 관류하는 소재는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것들입니다. 그것은 어떤 비극에 관해 책임 소재가 불확실하지만 때론 그것을 떠안아야 할 때가 있다는 것, 누군가 죽었을 때 남겨진 사람으로서의 죄책감, 인생을 한 번 나름대로 잘 살아보려고 한 행동이 끝내 낳아버린 파국들입니다. 편혜영 작가는 인간이 어떤 일을 겪을 때 산산이 부서지는지, 그 일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사유한 결과를 이 소설집에서 풀어놓았습니다.

 

글을 읽다보면 너무나 처음부터 끝까지 우울한 일들 뿐이지만 이것은 오히려 독자를 위로합니다. 비극을 겪는 소설 속 인물들의 감정이 실제 인생의 순간들을 닮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독자는 비단 나만 이런 유의 고통을 겪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감정이라는 것, 내 마음을 누군가는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면서 소설에서 치유를 받게 됩니다. 소설집에서 작가는 인간의 때론 마주하기 싫은 너무나 인간적인 면모들을 잘 풀어놓았습니다. 우리가 말하기 쉬쉬하지만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이며 이것을 인물의 행동으로 형상화시키고 도덕적 판단은 내리지 않는 작가에게서 인간을 존재 그대로 껴안으려는 애정도 느껴집니다.

 

인간을 힘들게 하는 것들이 잔뜩 담긴 소설집이지만, 마지막 순서로 담긴 〈미래의 끝〉에선 희망이 엿보입니다. 비극을 겪는 인물 곁에 조력자를 두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소설집에서 가장 뭉클한 작품이었기 때문이 이 작품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미래의 끝〉의 화자는 어린 소녀입니다. 아버지는 건설 현장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기 때문에 이사가 잦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현장의 관리자로 일을 하게 됩니다. 이제야 인생이 좀 잘 풀리나 싶은 '나'의 어머니는 건설 현장으로 가서 인부들에게 밥을 해줍니다. 그게 아버지가 관리자로서 더욱 이윤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집으로 보험을 방문판매하러 온 동방생명 아줌마의 말을 듣고 '나'의 대학 학비를 위한 교육 보험에 들기도 합니다.  나중에 밝혀지는 것은 아버지는 그저 허수아비 관리자였고 건설 현장의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전가할 수단이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관리자로 있는 현장의 공사 작업 중 한 인부가 추락을 하게 되고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버지는 처벌을 받을 위기에 놓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인생을 살면서 늘 최선의 선택을 내린다고 믿으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나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채로,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한 욕심을 가진 채 선택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비극으로 몰아넣기도 합니다. 또한 완벽한 선택을 했다고 믿지만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불행의 원인으로 변모해 있기도 합니다. 인간이 겪는 고통은 그것을 전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눈을 가린 채로 살아가기 때문에 인간은 너무나 나약한 존재라고 생각됩니다. 계속 보험료를 납입하기 어려워진 엄마는 '나'의 교육보험을 해약하고 그간 납부한 돈에 비해 턱없이 적은 돈을 환급받습니다. 자신이 아닌 자식을 위해,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해 지금의 행복을 저당 잡고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것을 떼어서 자식에게 주기 위해 차곡차곡 납부한 돈이지만 수포로 돌아가버린 매우 슬픈 장면이었습니다.

 

한편 '나'는 부모님이 둘 다 일을 나가서 혼자 집에 남겨진 채 외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유년 시절이지만 말할 상대가 없고 놀거리가 없고 잦은 이사로 친구가 없어서 몰두하게 되는 것은 자위행위입니다. 신체만을 만족시키는 행위에 몰두하며 정신은 점점 공허해집니다. 그러던 순간 집으로 보험을 영업하러 온 동방생명 아줌마에게 현장을 들키게 되고 아줌마는 '나'가 지금 좋지 않은 상태란 걸 간파하고 자신이 일하는 곳으로 데리고 다닙니다. '나'의 어두워진 마음을 환기시키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작가는 매우 현장감 있게 동방생명 아줌마가 일하는 현장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보험료를 받기 위해 한 시간 넘게 말을 들어주어야 하는 것, 보험을 들 생각도 없으면서 사은품만 탐내는 사람, 돈은 받지도 못한 채 고객의 시중만 들다 오는 것. 너무나 현실적이고 팍팍한 삶을 그려서 읽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먹고살기 위한 굽신거림, 감정 노동, 기력의 소진, 허탕치기, 억울함, 망신. 그것은 우리네 인생의 모습들이었습니다. 동방생명 아줌마는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에 '나' 가족이 겪는 인부 추락 사건에 관해 잘 알 만한 사람에게 알아본 뒤 이 사건의 의미를 '나'의 어머니에게 알려줍니다. 인부들에게 밥을 해준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추락한 인부가 사망하게 되면 아버지가 입건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라는 것.

 

동방생명 아줌마는 입원한 인부가 있는 병원에 찾아가길 무서워하는 엄마와 동행해줍니다. 인간을 일어서게 하는 것은 이러한 도움이 아닐까 합니다. 직접 해결해주진 못하지만 용기를 주는 것, 줄 수 있는 나름의 도움을 주는 것. 엄마는 병원에 다녀온 뒤 기운을 차립니다. 예전보단 '나'에게 관심을 갖고 대하고, 일자리를 알아보러 다닙니다. 하지만 끝내 인부는 사망하게 되고 아버지는 입건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엄마는 꾹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다시 한 번 무너집니다. 이 또한 인생의 모습 아닐까 싶습니다. 찾아온 난데없는 불행에 무너지는 일상, 고통에 대한 적응 후 삶을 재건하려는 노력, 좀 더 큰 강도의 불행이 찾아오고 더 크게 무너지는 인간.

 

동방생명 아줌마라는 인물에게서 희망을 보았기 때문에 해피엔딩이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좀 더 선명한 주제를 나타낼 것이라 생각되어 개인적으로 마음으론 불만족스러운, 머리로는 만족스러운 결말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인간의 모습을,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너무나도 잘 담아낸 〈미래의 끝〉이 담긴 《어쩌면 스무번》 읽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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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상 /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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