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6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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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3]
상반기 교육프로그램
'벌거벗은 Q – 섹스 돌(아)보기 시즌2' 후기 - 3人3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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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기가 점점 올라오는 6월, 친구사이 교육팀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 ‘벌거벗은 Q – 섹스 돌(아)보기’ 주제로 시즌2를 마련했습니다. 작년 교육이 섹스/몸/관계/돌봄에 관심있는 구성원들과 내 안의 욕구를 확인하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잘 맺기 위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면, 이번에는 좀 더 본격적으로 MSM(Men who have Sex with Men, 남성과 섹스하는 남성)에 초점을 둔 맞춤형 성교육을 마련했는데요. 자긍심의 달과 어울려 다양한 분들이 함께해 발칙한 이야기를 마음껏 나누었답니다. 정성을 다해 교육 준비 및 진행해주신 코지 강사님,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3人3色으로 빛나는 참가자들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친구사이 교육팀장 크리스) |
안녕하세요, 친구사이 교육팀에서 주최한 ‘벌거벗은 Q - 섹스 돌(아)보기 시즌2’를 수강한 바다입니다. 평소 업무와 관련하여 성교육 및 성상담에 관심을 조금씩 두고 있던 찰나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교육을 신청하였습니다.
교육은 전문적이면서도 실생활에 유용한 내용들로 채워졌습니다. 우선 정관, 전립선, 발기신경 등의 신체가 정확히 어디에 위치하고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려주어서 나의 몸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만족스러운 섹스에 관해 여러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각자가 섹스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점들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섹스는 춤처럼 서로의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라는 내용이 둘을 위한 섹스를 얘기하는 것 같아 인상 깊었습니다. 세 번째로 성병, 성매개질환, 성매개감염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어떻게 쓰이는지 배움으로써 어휘가 가진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자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교육 다음날 애인과 데이트가 있었습니다. 데이트를 하며 교육받았던 내용을 공유하자 애인도 신기해하였고 좋은 교육을 받은 것 같다며 긍정적 피드백을 해주었습니다. 성교육 내용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서로의 섹스 취향을 더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도 보냈습니다. 교육 시간에 성매개감염 검진에 대해 듣고 HIV검사뿐만 아니라 여러 성매개감염 검진을 받아보고 싶어서 퀴어프렌들리한 병원을 찾아가 검진도 받았습니다.
이렇게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성교육을 해주신 강사님, 성교육 시간을 마련해주신 교육팀에 정말 감사합니다. 유용한 교육이었던 만큼 새로운 내용의 ‘벌거벗은 Q - 섹스 돌(아)보기’를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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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Q' 참가자 / 바다

프라이드 먼스인 6월, 다양한 곳에서 행사가 참 많았다. 친구사이를 통해 각종 행사를 족족 신청하고 참여하던 중, 시작부터 강렬했던 행사가 바로 이번 교육이었다.
쨍한 빨간색 바탕에 묵직한 검은색 글씨로 SEX라 표현된 안내 포스터. 정식 교육 이름은 SEX 돌(아)보기였지만, 사실 ‘돌(아)보기’라는 문구는 안중에도 없었다. 성교육이라는데. 애초에 내가 기대한 바는 달랐다. 20명 남짓의 MSM들과 섹스 얘기를 하며 히죽거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야시시한 얘기를 나눌 판이 깔렸는데,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막상 교육에 참가하니,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상상을 한 게 민망할 정도로 건설적인 시간이었다. 신체구조, 성매개질환, 섹스토이 등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남성으로서 필요한 정보를 심도 있게 다루었고, 각자의 섹스와 관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감쪽같이 흘렀다. 두 번에 걸쳐 각 2시간씩 긴 시간 진행했음에도 못다한 얘기,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정보가 많아 아쉬웠다.
유익하기도 유익했지만 자칫 민망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건강하게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신선했다. 어느 웹사이트에 익명으로 배설해야 속이 후련했을 법한 소재들을 이렇게 온건하게 나눌 수 있다니. 게이 남성으로 흔치 않은 경험이다. 참가했던 모두가 비슷한 감정이었을까? 어떤 말을 해도 비난하거나 웃음거리로 만드는 사람은 없었지만, 말 한마디에 조심하고 쑥스러워하던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다. 어색하지만, 그럼에도 즐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맨정신으로 덤덤히,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MSM으로서의 성과 성생활을 다룰 수 있어 감사한 기회였다. 우리 커뮤니티에 더욱 많아져야 할 기회라고 확신하기도 했다. 숨지 않고 당당히 이야기하기를 꺼리지 않는 나와 우리가 되기 위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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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Q' 참가자 / 모

볼드모트
섹스라는 단어는 대한민국 헤테로, 기독교 교육을 온몸으로 받아온 입장에서 상당히 불편하고 입에 올리기 쉽지 않은 단어다. 마치 해리포터 시리즈 악당의 이름과 같은 것이었다. 절대 그 이름을 내 입에 올리는 것이 용납이 안 되는 그런 것이었다. 볼드모트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불경한 행위를 한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이런 점은 나에게 항상 모순적인 것으로 마음을 짓누르는 것이었다. 섹스가 주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지만, 섹스를 알려고 해선 안 되었고 이것을 누구와 공유한다는 것은 더욱 말도 안 되는 것, 그저 혼자 터득하는 기술과 같은 것쯤으로 생각했다. 나의 섹스 스승은 2D 화면 속 상당히 과장된 인물들이었다. 소통보다는 주입으로 얻어낸 이미지들이 전부인 그것이 기존의 나의 성교육이었다. 어느 순간 이렇게 알아 오던 섹스를 알아보고 싶었다. 스스로 혼자만의 정의를 가진 섹스가 아니라 좀 더 규범화되고 헤테로 탈을 쓴 내가 아닌 게이로서의 나에게 맞는 섹스란 무엇인가의 호기심이 이번 교육을 신청하게 되었던 것 같다.
게이 그리고 섹스, 성교육
무엇보다 게이를 비롯한 MSM 시선으로서의 교육이 가장 신선했다. 기존에 내가 배워왔던 헤테로 주류 중심의 교육이 아닌 게이로서의 관점을 두고 교육이 진행되었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게 여겨졌다. 기존에 배워왔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부분도 이렇게 관점을 달리 보면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섹스라는 단어가 주는 우리의 생각은 자극적이고 매운맛일 거라고 상상하지만, 수업은 상당히 담백하면서도 관점은 분명히 MSM 중심으로 진행을 해주면서 유익을 얻어가는 시간이었다. 나의 섹스는 생식을 통한 인류 보전을 전제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교감 활동과 작용이기에, 그런 부분을 긁어주는 교육에 다소 시원함과 명확한 정의를 얻어가는 시간이 되었다.
책임과 즐거움
교육을 받으면서 느끼게 된 건 책임과 즐거움은 서로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책임한 즐거움, 족쇄와 같은 책임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두 가지가 날개와 같은 균형을 이룰 수 있음을 기억하게 하는 교육이 되었다. 2D 속 영상들을 보면서 독학으로 얻어진 나만의 왜곡된 성지식이 아닌 다양한 의견들과 전문화된 지식을 배움으로서 내가 가진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고, 단순한 쾌락을 넘어서서 쾌락을 추구하면서도 상대에 대한 책임도 함께 가져가는 성생활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었다.
이런 유익한 시간을 통해 섹스 돌(아)보기를 넘어서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 친구사이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게이의 관점으로서 교육을 준비해준 강사님과 서로의 농밀한 성생활을 공유해준 회원들에게도 감사하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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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Q' 참가자 /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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