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살 오노 요코, 미국 댄스 차트 1위
일본 출신의 전위예술가이자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의 부인 오노 요코가 71살의 나이를 무색케하며 미국 댄스음악 차트 1위를 석권했다.
1위를 차지한 곡은 '에브리 맨 해즈 어 맨 후 러브 힘'(Every Man Has A Man Who Loves Him). 이 곡은 그녀가 25년 전에 선보였던 곡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 곡은 '모든 남자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여자가 있다(Every Man Has A Woman Who Loves Him)'는 원곡의 제목 가운데 '여자(a woman)'를 '남자(a man)'로 고쳐 '동성애'를 지지하는 곡 답게(?) 바꿔줬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뉴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오노는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사랑해 줘서 기쁘다"며 "이 곡이 1위에 올랐다는 것은 나만의 승리가 아닌 동성 결혼을 금지하고 있는 미국 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미국인들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은 최근 11개주의 시민들이 이번주 초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법안에 투표했으며, 부시 미 대통령도 "결혼이라는 제도는 오직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만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을 구체화 시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오노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위한 음악, 예술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현재 생전의 존 레논과 함께 불렀던 '기브 피스 어 찬스'(Give Peace A Chance)의 새로운 버전을 작업중에 있다.
그녀는 지난해 '워킹 온 아이스'(Walking On Ice)'라는 싱글앨범으로 미국 댄스차트를 한차례 석권한 바 있다.
한편 그녀의 남편이자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논은 지난 1980년 12월 뉴욕 맨하탄 자택 근처에서 살해됐다. 현재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복역중인 용의자 마크 챕맨은 지난 10월 가석방 신청을 했지만 "그가 풀려나면 가족과 팬들에게 보복할 것"이라는 오노 요코의 탄원을 받아들인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노컷뉴스 전수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