않는다면
우리 노래, 만인의 노래 되지 않는다면,
넘어지고 깨어져도
기어코 보듬고 놓지 못할 애타는 우리 꿈은,
한갖 꿈에 불과하거니.
오, 부끄러워라
내 어찌하다 한사람,
단 한사람 손도 잡고 오지 못했던가...
오, 안타까와라
해 떨어져 쌀쌀한 찬 길바닥에 앉아서
꼽은 손 호호불며 콧물 훌쩍이며
초롱한 눈망울로 앉아있는 저 아이들의
따뜻한 바람막이 되어주지 못하는가...
만인의 눈물 내 눈물 되지 않는다면,
만인의 한숨 내 한숨 되지 않는다면,
내 노래 만인의 노래 되지 않으리니
결코 되지 않으리니.
오, 부끄러워라 원통해라
깊은 밤 활활 사르는
저 '국가보안법 꽃상여' 불길처럼 되지 않는다면,
내 노래 만인의 노래 되지 않는다면,
우리 꿈 만인의 꿈 되지 않는다면.
* 04.10.23.
흥겨운 국가보안법 장례식을 치르고도,
더 수많은 사람들이 같이 하지 못함을 안타까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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