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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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1]
친구사이 종로마을 생일잔치
성소수자 단체가 떡국 잔치를 열면 어떤 모습일까? 한국에서 명절에 음식 나눔 행사를 하는 일은 적지 않다. 명절에 어렸을 적에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따라 경로당이나 노인정에 가면, 그 명절에 맞는 음식을 나눠 먹곤 했다. 개인들이 모은 것인지 시나 동에서 준비한 것인지 그 음식들이 다 어디서 나온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귀찮긴 했어도 막연히 동네 사람들과 음식을 나눠 먹는 유대감이 좋았다. 커뮤니티 단체인 친구사이는 그런 행사를 열 수 있지 않을까? 마침 설날 가까이 생일도 다가오고 하니 떡국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떡국 먹는 생일 잔치를 기획했다.
친구사이는 1994년 2월 7일에 설립됐다. 사람으로 치면 그날이 생일인 셈이다. 친구사이 회원들은 반복적으로 듣는 설명이겠지만, 친구사이는 1993년 설립된 초동회의 후신 단체로, 현재 활동 중인 곳들 중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성소수자 인권단체다. 그리고 친구사이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30살이면 젊은 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놀랍게도 한국에서 보편적 인권운동을 표방하는 단체 자체가 생겨난 것은 1990년 초반이다. 노동, 여성, 민주화 운동 등 다양한 사회운동이 있었고, 독재정권이 양산해낸 정치범에 대한 양심수 석방 운동으로부터 인권운동이 태동했다. 특히 소련의 붕괴로 냉전체제가 형식상 종식되면서 체제 경쟁이 약화되고 좀 더 다양한 흐름이 형성될 수 있었던 것도 그 배경을 이룬다.
다만 나는 친구사이가 가장 오래된 성소수자 인권단체라는 설명을 할 때 살짝 조심하게 되는데, 가장 오래됐다는 말이 자칫 문화적으로 후진적인 단체라고 읽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오래되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시간을 그동안 보내왔는가이고, 어떤 시간을 간직하며 단체가 이어져왔는가이다. 나는 친구사이가 오랜 시간 동안 성적 권리를 향한 열망을 사회에 투사하면서도,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 삶을 돌보고 잘 먹고 잘 자는, 그러니까 ‘잘 지내는 너와 나’를 위해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생각한다.

올해 친구사이 생일파티 ‘떡국 드세요’는 종로3가 <김치살롱 전마담>에서 2월 7일 열렸다. 전마담의 써니언니는 친구사이 회원들과 오래 관계해오면서 평일 저녁 시간 공간대관 문의에도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후원이라면서. 떡국도 다 손수 끓여주셨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친구사이 회원들이 그날 2시부터 모여 짐을 나르고, 재료를 손질하고, 지단을 붙였다. 브꼬, 재현, 유우지, 낙타, 고아라, 기진, 민영이 도왔다. 종걸, 일지와 나는 한복을 입었다. 110여명의 손님들이 와주셨는데, 맛있게 떡국 드셔주셔서 감사했다. 처음 보는 분들도 많았고 잠깐 시간내어 조촐한 생일상을 나눴을 뿐인데, 왠지 그리운 느낌도 들고 반가움도 크게 느껴졌다. 나는 ‘파티’보다는 ‘잔치’가 감성이 더 맞는 사람인 거 같다.
조금 투박한 잔치였더라도, 훨씬 가벼운 마음을 찾아올 수 있는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친구사이 들어온 뒤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밥 잘 먹으라는 것이었다. 사실 그만 좀 먹어야 하는데. 다음에 또 비슷한 걸 하게 되면 업소 사장님들도 조금 더 많이 오시고, 지나가는 시민 분들도 더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 진짜 마을잔치처럼. 서로 먹을 것을 나누는 사이가 되면 좋겠다. 친구사이는 그런 행사를 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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