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 "
공자 님이 조숙(早熟)하셨던건가
내가 철이 없는걸까?
이 나이되로록, 아니 살아갈수록,
모르는 일 헷갈리는 일 너무 많은데,
얼굴에 자신은 커녕
여지껏 내 존재 자체에도 자신 없거늘...
더운 여름 식혀주던
창문 앞 어여쁜 토란 잎 누르스름해지고
선선한 바람불어 푸른하늘 더욱 깨끗한 이 좋은 날에,
미역국보다 더 부드럽고 따스한 어머이 내음 맡으며
철없는 행복에 겨워 한숨이 절로 나누나
울 어머이 주름살 넘고넘어 내가 컸구나
울 어머이 허리 디디고서 내가 섰구나
울 어머이 검은머리 진빨아서 내 청춘 지나왔구나...
성인군자 아닌 범부(凡夫)는 이러할까?
불혹은 아니어도 불혹 안되는 자신을 비추어는 보는걸까?
아... 어머이!
세상사람들 참 이상하지요?
왜 대체 자식들이 미역국을 먹을까요?
* 04. 10. 02. 즐겁지만 않은 마흔번 째 생일에
가끔 올려주시는 글과 소식 잘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