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현직 주지사가 '커밍아웃'과 동시에 사임을 발표해 충격을 던졌다.
뉴저지 주지사인 제임스 맥그리비는 12일 오후 "나는 게이"라고 커밍아웃을 한 뒤 다른 남자연인과 혼외 동성애를 해왔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이어 맥그리비는 "나는 결혼생활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이는 잘못되고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뉘우쳤다. 동시에 2년6개월 동안 재직해 왔던 주지사직을 11월15일자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맥그리비는 이날 방송과 신문 등 주요 언론매체들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부인과 손을 잡고 나타나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밝혔다. 그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맥그리비의 커밍아웃은 동성애자들의 합법적인 결혼이 들불처럼 번져가고,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대두된 가운데 일어난 것이라 더욱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맥그리비는 올해 초 동성간의 결혼 합법화에 반대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맥그리비의 사임은 성적인 정체성보다는 주지사 선거 당시 선거자금 모금과 관련해 각종 의혹에 휩싸인 것과 연관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갑수 기자 ssuchoi@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