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정치인들 동성애 바람
[내일신문]
‘커밍아웃’ 이후 줄줄이 당선 … 학교 교육 주장도
최근 독일과 프랑스의 정치인들이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히면서 동성애 기류를 확산시키고 있다.
가장 최근에 커밍아웃한 인물은 독일 자유민주당 당수인 귀도 베스테벨레(사진)다. 지난달 23일 그는 한 유명 정치인의 생일 파티에 동성애 파트너를 동반했다.
베스테벨레 당수의 ‘커밍아웃’은 계산된 행동이라는 분석이 많다.
차기 내각구성시 외무부장관 지명이 확실시된 그가 공직에 오르기 전 사생활을 미리 정리한 것이며, 자신의 냉정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여론의 동정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깔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커밍아웃으로 선거에 덕을 본 전례가 많다. 2001년 클라우스 보베라이트는 TV에서 커밍아웃한 후 베를린 시장에 당선됐다.
2003년 동성애자 폭로협박에 시달리던 올레 폰 보이스트 함부르크 시장은 동성애자임을 밝힌 뒤 유례없는 대승을 거두었다.
프랑스의 파리시장인 들라노에도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정치인이다. 그는 1998년 커밍아웃한 이후 2001년 파리시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지금도 게이퍼레이드에 계속 참가하고 있다.
한편 독일정치인들은 학교에서 동성애를 가르쳐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1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의 우베 슘머 의원은 “편견을 없애고 자신의 성적 취향을 더 잘 이해해 드러낼 수 있도록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동성애에 관해 가르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성애자인 폴커 벡 녹색당 원내총무는 “동성애를 성교육 외에도 역사 시간엔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는 동성애 박해사를, 독일어 시간엔 동성애 작품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명지·이지혜 리포터 chocol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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