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6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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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긍심의 달. 자긍심이란 무엇?
자긍심의 달 6월이었습니다. 친구사이의 6월 역시 자긍심의 달답게 날씨 만큼 뜨거운 한달이었습니다. 6월 1일에는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노스런던컬리지에잇제주(NLCS JEJU, 13학년제 국제학교. 유치원~고등학교까지)의 11~13년 대상으로 한 성소수자 교육에 다녀왔습니다. 6월인 만큼 자긍심의 달에 대해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성소수자 활동가로 활동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커뮤니티 사귐 프로젝트는 5월 27일 부산에서 진행된 지역사업으로 오픈테이블과 대화의 만찬을 진행했고, 6월 6일에는 트랜스젠더·게이 모임 ‘산책연습’의 3기 종결모임으로 참여자와 팀원들의 집단상담이 진행되었습니다. 3개월 동안 산책연습 구성원들의 활동의 결과를 나누는 전시회가 7월 6일~8일 친구사이 사정전에서 열립니다. 6월 17일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진행된 오픈테이블 모임에는 6명의 참여자들의 참여했고, 올해부터 모임을 진행하는 리더로서 역할을 준비한 낙타, 일지, 현님 등이 상반기 동안 리더로서 시작을 잘 마친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오픈테이블은 7,8월 쉼을 갖고 9월부터 새롭게 활동을 시작합니다.

< 트랜스젠더·게이 모임 ‘산책연습’의 3기 종결모임 (2023.06.06) 중에서>
자긍심의 6월이기도 했지만, 성소수자 인권을 탄압하는 지자체의 차별행정이 드러났습니다. 서울시는 서울퀴어문화축제 행사 의의 자체를 부정하며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하였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성소수자의 집회의 자유를 부정하고 성소수자와 성다수자로 갈라치기하며 대구퀴어문화축제 개최를 탄압하는 행동을 일삼았습니다. 인천시는 인천여성영화제의 상영작 검열과 퀴어영화에 대한 배제를 요구하기도 했었습니다. 성소수자 집회의 자유 침해와 지자체의 차별행정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친구사이는 이러한 자긍심의 달에 지자체의 차별행정에 대해 당당히 규탄하고, 문란과 음란이라는 낙인을 넘어 보편적이고 자유로운 성적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성소수자의 집회의 자유 보장을 외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7월 1일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지만, 이에 더해 성소수자들의 저항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 6월 24일 정기모임 날에 사무실에서 나와 거리에서 외치고자 친구사이와 친구들의 무지개행진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시청에서 사전집회를 진행하고, 종로 3가 송해길, 포차거리를 지나는 행진 동안 소리 높여 서울시의 차별행정을 규탄하는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 친구사이와 친구들의 무지개행진 (2023.6.24) - 종로 3가 낙원동 포차 거리 행진 중에서 (사진제공 : 소주 활동가)
친구사이는 또한 커뮤니티와 만나는 다양한 활동을 6월에도 이어갔습니다. 6월 10일 대전에서 열린 아이샵 콘돔카페 현장에서 성소수자 자살예방 감수성을 높이는 무지개연결 교육을 진행하며 30명의 대전 지역 내 게이 커뮤니티 일원들과 만났습니다. 6월 17일 토요일, 5월에 이어 친구사이 단체를 커뮤니티에 알리는 커피스탠드 행사를 이어갔습니다. 250잔의 아이스 커피가 1시간 만에 배포 완료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4월 23일 친구사이 회원들과 이태원에서 찍은 단체사진을 포스터와 엽서로 제작하여 24일 이태원, 28일 종로에 배포하는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단체사진의 제목은 “이태원 호모힐에서. 2023년 4월 23일 오후 2시에서” 였습니다. 2020년 5월 이태원 코로나 집단감염과 작년 10.29 이태원 참사를 겪으며 게이 커뮤니티 일원들과 연결된 공간의 시공간을 기억하고, 더불어 이태원 호모힐 일대에 재개발사업 등이 진행중인 현재에 이 공간을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와 같은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 친구사이 커피스탠드 캠페인, Y서울 앞에서. (2023.06.17) >
1969년 6월 28일 스톤월 항쟁의 역사를 통해 비롯된 자긍심의 달입니다. 50년의 역사가 지난 지금 올해 한국은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역사 30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들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도 하면서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말하고 권리를 요구했습니다. 이는 한편으로 이성애 중심의 정상성 규범과 성별 이분법에 대한 저항이자, 차별과 배제에 맞서는 행동의 역사였기도 합니다. 또한 그 저항과 함께 우리가 직면한 사회 체제의 문제, 기후 위기의 문제, 사회 재생산의 위기 등의 문제를 직면하면서 성소수자로서 어떻게 서로의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상호의존하고 돌보며 삶을 이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과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그러한 현실 속에서 프라이드란 무엇인지, 도대체 자긍심은 어떻게 오는 것인지 항상 질문하게 됩니다. 내가 하고 있는 지금의 활동, 삶 속에서 무엇을 더하고 덜 해야할지, 우리가 말하고 요구하는 권리 운동에서 무엇이 빠져있고, 덧붙여야 할지 말입니다. 지난 6월 29일에 있었던 ‘친구사이와 혼인평등운동이 어떻게 만날 것인가?’를 주제로 하는 간담회에서는, 혼인이라는 제도에서 가족을 구성할 권리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퀴어들이 더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6월 3주간 진행한 교육팀 정기 프로그램 ‘벌거벗은 Q - 우리가 미쳐 몰랐던 주변 이야기들”에서 게이 커뮤니티가 견지하고 확장해야 하는 주제 (퀴어 페미니즘, 성별이분법, 문란한 섹스)를 중심으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프라이드라는 것이 총체적인 자긍심을 뜻하는 것이라면, 지금 더해야할 것은 무엇이고,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아가는 자리였습니다.
< 친구사이 단체사진 프로젝트 배포 캠페인 중 낙원동 어느 소주방에서. (2023.06.28) >
6월 28일 포스터 배포를 위해 종로 게이 커뮤니티 업소를 돌던 중이었습니다. 50~60 대 중장년 게이 남성들이 모여있는 장소였습니다. 포스터를 보며 호모힐이 어딘지 묻는 분이 있었고, 누군가 호모라고 말하는 것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말하자, 다른 한분이 우리가 우리 스스로 호모라고 하는 데 무슨 상관이냐고 덧붙였습니다. 호모라는 말 한마디에 다양한 의미와 감정이 오가는 순간이었습니다. 퀴어들의 자긍심이란 것은 사회적 낙인과 차별에 맞서면서도 그것에 대해 스스로를 농담하기도 하면서, 또한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같은 자리에 있는 내 주위의 누군가를 위해 함께 힘을 내주고 마음을 건넬 때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말하고 보니 너무 어렵네요. 단번에 정리하고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좀더 경험하고, 경험한 바를 잘 나누어야 할 것 같습니다. 6월 한달에 이러한 활동을 한다고 갑자기 자긍심이 생기는 것은 아니겠지요. 여태 말해온 그 자긍심 속에 제대로 담지 못한 더 필요한 이야기들도 있고요. 어느 누군가의 존재와 그 행동의 이면 너머에 있는 그 무언가를 이해하는 감각과 실천이 준비된다면, 자긍심이 아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더 가질 수 있지는 않을까요? 친구사이 활동을 하면서 계속 같이 배워가면 좋겠습니다. 6월의 활동보고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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