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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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ㅈㄴㄸㅌㅈㅅ EP2:
벼락거지
'꼬마장사가 될 상이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직전 무렵, 3시간이나 운전해 당도한 점집에서 내 삶을 한마디로 요약해 주었다. 점괘인즉슨 어렸을 적엔 총명하여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으나, 커서는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창피를 당할 꼬마장사라는 것이다. 안정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굳이 창피를 당할 것까지야 있을까... 복채가 아까워 더 물어볼까도 했었지만 다시 차로 그 먼길을 돌아갈 생각을 하니 한시라도 빨리 일어나는 게 상책인 듯 싶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세상에 역병이 돌아 상식이 뒤바뀌는 시간을 지나오니 오히려 그 점쟁이의 말이 계속 머리에 맴돌고 있었다.
코로나가 잠시 주춤할 때쯤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 인스타에 호텔이나 데이트 사진만 올리던 녀석이, 갑자기 경제뉴스를 캡쳐해서 올리기 시작하더니 우리나라의 부동산 정책이 잘못 되었다느니, 인플레이션을 걱정한다는 등 내가 애국보수 유튜버를 팔로우한 건지 착각할 만큼 변해있었다. 투자한다며 잘 다니던 회사도 때려쳤던 녀석인데, 여느 보험사 '예비부지점장'이나 올릴 법한 포스팅을 연달아 올리길래, 혹시 일이 잘못되었나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직접 연락을 해 연유를 묻기도 여의치 않아, 우선 자주 어울리던 친구들과 함께 모이기로 했다.
여느 때보다 좋은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뜻밖의 소식을 알려주었다. 투자로 소위 대박이 났던 것이었다. 코인이나 주식투자로 성공했다는 사람은 말로만 들었지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니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다. 지난 모임때는 다니던 회사에서 부서가 사라져, 하는 수 없이 새로운 부서에서 사원처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며,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지 걱정된다던 때가 엊그저께 같은데나 말이다.

그 시기에 같은 고민을 갖고 있었기에 그의 고민이 남일 같지 않았었다. 물론 선택은 달랐지만 말이다. 나 역시도 새로운 부서로 옮기게 되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던 때였다. 그와 달리 난 버티는 쪽을 선택했다. 지금 당장이야 일을 배우는 터라 힘들겠지만 그래도 몇년만 버티면 안정되겠지라며 스스로 위로하던 때였다. 직장생활 웬만큼은 했다고 자부했던 나였지만 새로운 곳에서 원점부터 시작하는 나는 신입사원과 다를 바 없었다. 유튜브에서 회사생활에서 살아남는 법을 찾아듣고 좋은 문구는 캡쳐해가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중이였다.
그 시기에 나를 가장 괴롭혔던 건 사실 직장상사가 아닌 바로 N잡러였다. 월급만 가지고는 한국에서 집 한채 살 수 없다며, 앞으로 평생직장은 없으니 투자나 투잡을 통해 경제적인 자유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 대유행이었다. 갭투자를 시작으로 테슬라를 타고 온 수많은 서학개미와 코인러 그리고 N잡러가 양성되던 시대에 직장을 선택했던 나는 내내 ‘벼락거지’라는 주홍글씨를 안고 살아야만 했다.
‘벼락거지‘가 유독 쓰라린 이유는 주변의 성공보다도 ‘머뭇거렸다’라는 패배감 때문이었다. 투자든 투잡이든 무엇인가 도전한 사람들은 그 결과가 무엇이든 간에 시도를 했으니 결단력이 있다고 찬사하는 반면, 그 흐름을 타지 못한 나는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했다는 수치심마저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매일 경제유튜브를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나 역시도 소위 물렸기 때문이다. 조바심에 누가 좋다고 소개해준 잘 알지도 못하는 종목에 투자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리고 내가 들어간 이후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며 이젠 더 큰 위기가 온다는 뉴스가 자주 보인다. 손실은 눈덩이로 커져 주식어플을 아에 킬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오히려 마음은 편안하다. 비록 실패지만 나도 도전을 했으니 말이다.
요즘은 '꼬마장사'라는 그때 점쟁이의 말을 곱씹게 된다. 어렸을 적엔 성적표가, 취직하고서는 멋드러진 명함이 사실 내 자랑이었던 적도 있었다. 이제는 좋은 학교, 선망받는 직장으로 이어진 일직선이 아니라 수많은 선택으로 이뤄진 우주 속에 내던져진 느낌이다. 꼬마장사는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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