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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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건전한 퀴퍼' #4]
혐세 채증전 (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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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기 한달 전인 2022년 6월 15일, 서울시의 제4회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에서는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개최를 두고 온갖 혐오의 언사들이 오갔고, 당시의 대화 내용이 속기록에 그대로 공개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친구사이 소식지팀에서는 그들이 말하는 "건전한 퀴퍼"가 과연 무엇인지를 한번 상상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완주에 성공한 올해 퀴퍼를 기억하시면서, 소식지팀원들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건전함'을 즐거이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속기록의 내용은 이곳에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2022년 7월 8일,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일주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일보(ㅋ)와의 인터뷰에서, "음란물을 동원해 집회를 한다거나 신체 과다노출 현상이 벌어지는 일들이 과거에 있었"고, "만에 하나 그런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행위가 있게 되면 내년 이후에는 정말 서울광장 사용을 제한할 수 있"으며, "준수사항을 위반하는 경우 현장에서 즉각 계도 조치를 하고 현장 채증을 통해서 추후에 광장 사용 신청이 들어오면 그때 참고자료로 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채증은 시위 현장에서 정보과 형사들만 하는 줄 알았는데, 공사다망한 시청에서 성소수자 채증도 하나보군요.
그래서 저희도 준비했습니다. 바로 혐세(혐오세력)들 채증 사진전입니다. 카메라는 저들만 갖고 있는 게 아니니까요. 매년 퀴퍼 현장에서는 숱한 활동가와 사진가들이 숱한 사진을 남기고, 그 중에는 당연히 현장을 찾는 혐세들의 사진도 많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중 지극히 일부인 몇 장을 소개할까 합니다. 참고로 저들의 초상권도 중요하기에 모자이크는 빼놓지 않았습니다. 퀴어들이 이렇게나 건전합니다.

서울퀴퍼에 혐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던 것이 바로 위 사진이 찍힌 2014년 신촌 퀴퍼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세월호 참사 애도기간입니다"라는 팻말이 눈에 띄네요. 사실 혐세가 몰려든다는 건, 역설적으로 그만큼 퀴퍼와 퀴어들이 혐세를 비롯한 사람들의 눈에 가시화되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딴은 이쪽 문화와 운동와 커뮤니티가 그만큼 발전했단 뜻도 되는 거지요.

2014년 퀴퍼는 혐세들의 방해로 퍼레이드 행진이 해가 진 이후에야 시작되었습니다. 이 때의 일을 목격한 많은 게이커뮤니티의 일원들이, 퀴퍼를 비롯한 우리네 인권 이슈에 대해 이전과는 사뭇 다른 태도를 갖고 접근하기 시작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런 게 어쩌면 종교에서 다루는 회심의 기적일 수도 있겠지요. 그처럼 '하나님'은 퀴어들을 사랑하십니다. 물론 혐세도 사랑하시겠지만요. 성령의 은혜는 물과 같아 그 끝이 없으니까요.

대망의 2015년 첫 서울시청광장 퀴퍼입니다. 어렵게 어렵게 사용승인을 득한 현장에는 어김없이 혐세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번엔 "메르스 준전시상황"을 핑계로 들고 있네요. 동성애가 "본질의 파괴"라는 팻말도 눈에 띄는데, 생각해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동성애가 이성애중심주의, 이성애 제도라는 '본질'을 파괴하는 힘이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국가와 사람을 "병들게" 하는 건 퀴어가 아니라 그러한 제도이지요. 성에 대해, 섹스에 대해 아무 생각 안해도 되고 아무 것도 꺼내어 논쟁하지 않아도 될 것만 같은, 그런 게으름과 무관심을 용납하게 만드는 제도. 그런 의미에서 저분들이 아무쪼록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하는 건전한 바람을 가져 봅니다.

2015년 서울 퀴퍼 때 트럭 앞에 드러누운 혐세의 모습입니다. 저 손끝을 보세요. 저렇게 끼스러울 수가요. 우리한테 배운 것일까요?

퀴퍼는 서울에서만이 아니라 지역에서도 열립니다. 서울 다음으로 역사가 오래된 2017년 대구퀴퍼 때의 모습입니다. 성소수자부모모임 활동가 앞을 지나치는 혐세들의 모습입니다. 저 어머님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자식이 한때 겪었을 정체성에 대한 번민과 외로움을 아무쪼록 다른 이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큰 마음이 아마도 저분들의 동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세상이 바뀌기를 기대하고 거기에 무언가 말과 행동을 덧대는 것도 참으로 크고 건전한 마음입니다. 그렇기에, 혐오는 "치료될 수 있습니다".

다시 서울입니다. 2018년 퀴퍼 때 트럭 앞을 가로막은 혐세들의 모습입니다. 바닥이 마치 지옥불처럼 무척 뜨거웠을 텐데, 소수자들을 미워하는 사람의 마음이 실로 그 지옥같을 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그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품은 지옥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기도해봅니다.


서울퀴퍼 현장에 언젠가부터 반드시 들르는, 늘 같은 위치에서 같은 현수막을 내걸고 같은 목소리 톤으로 같은 구호를 외치는 혐세들의 모습입니다. "동썽애는 죄악이다"라는 구호가 아직도 귀에서 울리는 듯합니다. 위는 2017년이고 아래는 올해인 2022년인데, 혐세들의 디자인 센스는 어째 영 발전이 없습니다.
사실 혐오세력들 중 저렇게 나와서 얼굴을 내걸고 뭔가를 외치는 사람들은 대개, 보수 개신교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회 자본과 삶의 자원이 부족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진짜 소수자에게 위협이 되는 혐세들은 보통 저렇게 나서서 뭔가를 떠들지 않고, 글의 서두에 소개했듯이 뒤에 숨어서 조용히 소수자들의 삶을 조지는 문서를 매만지곤 하지요. 그렇기에 한편으로 저분들에게 더 큰 연민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혐세 가운데 퀴퍼 현장에서 트럭에 오르고 행진을 하는 퀴어 당사자들보다 활기차고 표정이 밝은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으니까요. 그런 그분들이 누굴 애써 미워하지 않고도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퀴어들이 이렇게나 건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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