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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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24
: 내 생애 첫 연대공연
지난 2월 25일 우리 곁을 떠난 이들을 추모하고 희망을 나누는 자리 <2022 성소수자 추모의 공간 KISS & CRY>가 있었습니다. 전시와 공연을 통해서 그 동안 막연하게 느꼈던 추모에 대한 감정들을 나누었고, 같이 살아있다는 연결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년 만에 처음 연대공연을 선 단원도 있었고, 신입 단원들도 있었습니다. 처음 연대공연에 참여한 단원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저에게는 지보이스 활동을 3년째 하면서 처음 하는 연대 공연인 만큼 걱정과 부담이 많이 되었지만, 먼저 떠나간 이들을 기억하는 자리인 만큼 우리의 노래가 울림이 되어 모두에게 닿기를 바라면서 노래를 했습니다.
이번 연대 공연에서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부르며 우리 곁을 떠난 이들과 언젠가 다시 만나 웃으며 노래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들을 위해 노래했습니다. 또한 ‘아는언니들’과 함께 ‘The Rose'를 불렀습니다. 친구들의 기억과 우리의 마음을 꽃씨로 기억하고, 또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길 바라면서 노래를 했습니다.
비록 제가 떠나간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작은 노래일 뿐일지라도 저는 그들의 삶과 용기들를 기억하고 노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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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이스 단원 / 명흠

안녕하세요. 게이합창단 지보이스 신입단원 쵸파입니다. 평화와 평등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위켄즈"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처음으로 지보이스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클로짓 게이"었기 때문에 커뮤니티도, 게이로서 지니고 있던 다양한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보이스를 알게 되었고, 직접 공연을 보러간 적은 없지만, 영상 속 지보이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제게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영화 속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쌍용차 노조, 세월호 희생자 추모제 등 연대가 필요한 공간에서 지보이스가 노래로 함께하는 장면입니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힘든 순간을 지나게 됩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기도, 헤아릴 수 없는 큰 노력과 힘을 쏟은 직장에서 해고당하는 것이 그런 순간일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슬픔을 나눌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연대가 필요한 것입니다. 제게 저와 같은 성정체성, 즉 게이들은 비난받는 존재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영상 속 지보이스는 당당하게 연대가 필요한 이들과 함께 노래합니다.
최근 많은 이들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던 소중한 성소수자 활동가들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비통합니다. 그 어떤 말로도 슬픔을 모두 표현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러므로 우리는 혼자 슬퍼하지 않고, 함께 떠나간 그들을 기억하고, 추억합니다. 지보이스에 입단한 후 첫 연대 공연을 소중한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노래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연대가 필요한 곳에 노래로 연대할 수 있는 지보이스 단원이고 싶습니다. 연대 공연 중 "The Rose"란 곡의 가사 중 일부분을 나누며 이만 글을 줄이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봄 햇살 멋진 어느 날에 꽃 되리 becomes the 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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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이스 신입단원 / 쵸파


안녕하세요. 지보이스 신입단원 한율입니다. 저는 지보이스에 나온지 한 달 만에 공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런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다양한 감정이 들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처음에 키스앤크라이라는 제목을 보고 피겨의 키스앤크라이존처럼 밝고, 가벼운 분위기를 상상하면서 참여를 했습니다. 그런데 공연과 연설문을 들으면서 다른 이의 아픔에 가슴이 아프기도 하면서 소수자들의 문제에 대해서 너무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성소수자이지만 내가 겪지 않은 일이라고 외면하고 살았던 것 같아서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보이스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면서 같은 소수자의 문제에 대해 알아가고 싶습니다. 그들과 우리의 아픔에 공감하며, 차별하지 않는 사회가 되는 데 저의 목소리를 조금 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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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이스 신입단원 / 한율

하나의 감정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하고 미묘한 심정이 들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추모의 공간에서 만난 떠나가신 분들의 이름은 제가 뉴스 혹은 전시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알고 계시던 분들이었습니다. 직접 만나서 대화한 적이 없던 분들임에도 마치 제 지인이었던 것처럼 슬펐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심란해졌습니다.
저희의 노래가 현장에 계셨던 분들 그리고 떠나가신 분들께 위로와 따뜻함으로 전해졌길 바라며, 함께 연대하며 나아가기로 했던 마음을 추스르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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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이스 신입단원 / 매튜

합창은 꽃다발 같다. 한 송이, 한 송이의 꽃들이 한데 모여 더욱 아름다움을 뽐내는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소리는 다르고 예쁘지 않을 수 있지만, 한데 모였을 때, 화음을 이루어 더욱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낸다. 나는 그것이 합창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코로나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요즘, 다시 합창의 매력을 느끼고 싶어, 지보이스에 가입했다.
2022년 2월 25일, 지보이스라는 이름으로 노래한지 세 번째 달에 접어들며, 첫 연대공연에 참석하게 되었다. 죽음이 키워드가 되는 자리에서 부르는 노래였지만, 성당에서 장례 때 부르던 레퀴엠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노래가 불렸다. 왜냐하면 애도와 추모에 ‘희망’이라는 한 단어가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애도란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 그리고 추모란 죽은 사람을 그리며 생각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고, 고인을 그리며 생각하는 자리에서 노래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허락 받았기에, 연대공연 첫 참여를 마음 먹었다.
순수하게 '함께'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지보이스 활동이기에, 매주 연습시간에 서로 다른 목소리를 하나하나 쌓아 화음을 이뤄내는 순간이 좋았다. 그런데 연대공연에 참여하기로 한 순간부터 서로의 다른 목소리들은 애도와 추모라는 '의미'를 지니기 위해 조심스럽고 정성스러워졌고, 나 역시 정성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 노력에는 정성스러움과 함께 다른 감정이 자리를 잡았다. 두려움. 당일, 옆 자리에 있는 단원들에게 말했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고. 단순히 공연을 오르기 전에 느끼는 설렘이 아니라, 유튜브 생중계로 인한 커밍아웃 아닌 커밍아웃에 대한 부담감이 두려움으로 크게 자리 잡았다. 별 것 아니라는 점,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점. 머리로는 이해하고 알고 있었지만 가슴은 진정하지 못하고 마구 쿵쾅거렸다. 리허설로 오른 무대에서는 연신 악보로 얼굴을 가리려 들었다. 본 공연. 본 공연에서 게이 합창단 지보이스라는 소개를 들었을 때는, 가슴이 다시 한 번 철렁 내려 앉았다. 누군가에게 나는 게이라고 소개해본 적 없었는데, 내가 오르려는 곳에서 나를 게이 합창단원이라 소개했다. 그리고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서는 온전히 곡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고, 정성스러움에 집중 하려 했다. 무대를 마친 뒤,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이 찾아왔다. 죽음, 차별, 애도, 삶의 방향성, 두려움, 커밍아웃. 모든 감정과 생각들을 이 글에서 풀어낼 수는 없지만, 나의 삶에 작은 변화를 주기에는 충분했다.
그 중 한 가지 풀어 쓸 수 있는 것이라면, 이 공연을 계기로 나라는 꽃송이가 다른 꽃들과 한데 어우러져 예쁜 꽃다발이 되기를 희망해본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거리를 두고 있는 요즘, 한데 모인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위험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애처롭고 아름답다. 하지만 너무나도 다른 ‘나’들이 모여 ‘우리’가 되는 작업은 한데 모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기에, 나는 게이 합창단 지보이스라는 이름 아래, 한데 어우러져 보기를 희망한다. 게이라는 그리고 우리라는 이름에 힘을 싣기 위해 다시 희망해본다. 이 공연의 주제가 애도와 추모 그리고 희망이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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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이스 신입단원 / 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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