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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 졸라 보고 싶어
모던걸 2004-02-22 03:25:14
+0 856
어제밤, 2년만에 느닷없이 전화를 해온 그 녀석의 술 취한 후렴구. 술에 취해 있었다. 말끝마다,

"니들 졸라 보고 싶어."

라고 덧붙여지는 그 후렴구는 이미 촉촉히 젖어 있다. 나에게 전화를 하기 위해 일부러 술을 마셨겠지, 녀석은 그런 녀석이다.

'니들'을 졸라 보고 싶어하는 그 녀석은 1998년에 친구사이에 나와 2000년쯤부터 나오지 않던 친구다. 평소 성정이 워낙 착했던 그 녀석, 아무도 몰래 한 짝사랑에 상처 받았던 것도 그 이유겠지만, 두 노부모의 병세 때문에 잠잘 시간도 없어, 시발, 나 왜 이러고 사냐? 라는 말에 담겨있듯 그가 친구사이에 발을 끊은 건 숫제 집안 일 때문에 갑자기 증폭한 노동 시간 때문이었다.

"너 바쁘면 내가 그리로 갈까?"
"아냐, 됐어."
"그럼 니가 이리로 와, 종로. 젊은애들은 모르겠지만, 천이랑 너 아는 사람들 있잖아."
"아냐, 됐어. 니들 나뻐, 이 자식들아. 내가 니들한테 얼마나 잘해줬냐. 니들 나뻐 이 새끼들아. 야!....... 니들 졸라 보고 싶어."

내가 그를 마지막으로 본 건 3년 전 혜화동에서였다. '졸라' 가난한 녀석이 무슨 영화는 영화냐며, 영화 만들 때 보태 쓰라고 코 묻은 돈 몇 푼을 야물딱스레 내 손에 쥐어준 채 총총걸음으로 사라지던 날, 난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녀석에게 손을 흔들며 얼른 스텝들에게 술을 사주기 위해 날 기다리던 술집으로 달려갔었다.

"곧 있으면 십주년 행사다. 벌써 십 년이다."
"그냐? 그렇구나."
"와야지..."
"내가 거길 왜 가, 시발 놈들아. 야!.......... 니들 졸라 보고 싶어."
"............. 근데 이 새끼가, 너 언제부터 나랑 말 텄냐? 그새 안 본 사이 건방져졌네. 예전엔 꼬박꼬박 형이라고 부르더만."

녀석의 말꼬리는 축축했다.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자꾸 흰소리만 늘어놓고 있었다.



누군가 이번 십주년 행사를 '홈 커밍 데이'라 부르자고 했던가. 지난 십 년간 족히 수천 명이 스쳐지나갔지만, 살아남아 여전히 서로에게 상채기를 내고 발악대며 일하는 사람은 다섯 명도 되지 않는다. 떠나간 놈들은 각기 자리잡은 자리에서 친구사이 뒷다마를 까고 있다. 하지만 안다, 당신들의 속마음을. 당신들과 우리 모두 함께 공모해서 속이는 그 속마음을.

십주년 행사를 핑계 삼아 이제 젊은 동생들이 일하고 있는 이곳에 와서,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를. 니들 졸라 보고 싶었어, 라고 말할 수 있기를. 그러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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