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2월 |
|---|
호모과장(진) EP5 :
내년에는 좀더 별난 사람이 되길
크리스마스 이브, 길거리에 꽃다발을 들고 서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둘 준비해온 마음을 건네받으며 사라지고 또 설렘으로 거리가 채워질 때쯤, 저 멀리서 멀끔한 남자가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남자의 손에도 꽃다발이 들려있었다. 하지만 그가 꽃다발을 내게 건네자, 이 세상 가장 자연스런 장면은 별난 모습이 되어버렸고, 그의 마음 씀씀이에 감사해야 할 틈도 없이 발걸음을 재촉해야했다.
꽃다발 뒤엔 사실 더 큰 산이 존재했다. 연인들의 천국, 서울 한복판 재즈클럽에 입장하는 일이었다. 예약 시작일부터 전화가 불통이 될 만큼 인기 있던 가게가 보이자,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깜았다. 미처 들어가지 못해 밖에 대기하는 인파들 사이로 마치 남인 것처럼 앞뒤로 들어갔다. 92개의 예약대기를 뒤로하고 자리에 착석했지만, 공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혹여나 우리를 신경쓸까, 아는 사람이 있을까 두리번거리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술의 힘이라도 빌려야겠다 싶은 심산에 와인을 시켰다.

사실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재즈클럽을 예약할 때부터, 모두들 남녀 한쌍일 텐데, 괜찮겠냐는 우려는 있었다. 애써 괜찮다 넘겼지만, 막상 가게 앞에 당도하자 알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괜찮지 않다는 것과, 그렇다고 해도 뾰족한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공연에선 수많은 노래가 흩날렸지만,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자 정신을 차리기로 했다. 오늘만큼은 이 순간을 오롯이 즐기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그 어느 순간보다 별난 사람이 되었다.
늘 평범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허상을 쫓기에, 그 노력은 언제나 실패했다. 그리고 평범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이를 보며 도태될 것이란 위기감을 느낀다. 허울을 만드는 데 내 인생을 낭비하기보단, 크리스마스에 건네받은 선물에 감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리고 어느 다를 것 없는 내일이 오면, 나는 좀더 별난 사람이고 싶다.

[칼럼] 내 불필요한 경험들 #4 아파서 안 좋은 건 운동을 갈 수 없다는 건데, 코로나 피하자고 운동을 안 가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시국이...
기간 : 2월
[116호][칼럼] 세상 사이의 터울 #6 : 코로나 시대의 사랑
[칼럼] 세상 사이의 터울 #6 : 코로나 시대의 사랑 1. 종태원이 텅 비었다. 거의 모든 회의와 총회와 행사와 공연이 모두 취소되었다. 주말 게이바가 이렇게 텅...
기간 : 2월
2020년 친구사이 1월 재정보고 *1월 수입 후원금 정기/후원회비: 8,325,716 일시후원: 774,620 정기사업 친구사이 LT: 140,000 비정기사업 음원: 213 총계: 9,24...
기간 : 2월
2020년 친구사이 1월 후원보고 2020 1월 정기후원: 596명 2020 1월 신규가입: 9명 직접후원: 친구사이 문학상상, 김ㅇ진, 이ㅇ걸, 이ㅇ덕, 단ㅇ, ...
기간 : 2월
[116호][알림] 2020 청소년 인권옹호행동 공모사업 ‘목소리를 내자’ 공모를 시작합니다.
2020 청소년 인권옹호행동 공모사업 ‘목소리를 내자’ 공모를 시작합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안전한 학교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인...
기간 : 2월
[115호][이달의 사진] 2020년 친구사이 첫 정기모임
2020년 1월 18일, 올해 친구사이 첫 정기모임이 사무실에서 개최되었다. 매해 초 정기모임에서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회칙에 대해 간략한 소개가 이루어지며, 이 ...
기간 : 1월
[115호][활동보고] 2020년, 올해 친구사이 활동 논의를 시작하며
2020. 올해 친구사이 활동 논의를 시작하며 친구사이는 지난 1월 11일 새롭게 구성된 운영위원들과 함께 상반기 LT(리더십 트레이닝)를 진행했습니다, 이전 LT가...
기간 : 1월
[115호][알림]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요!
2020년 새해에도 '친구사이'는 “목소리를 내자”라는 이름으로 청소년들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같이 도전하고 서로에게 힘이 될 수 ...
기간 : 1월
2019년 친구사이 12월 후원보고 2019 12월 정기후원: 600명 2019 12월 신규가입: 9명 직접후원: 박ㅇ완, 김ㅇ표, 김ㅇ규, 친구사이 소모임 마린보이, ...
기간 : 1월
※ 2019년 친구사이 12월 재정보고 *12월 수입 후원금 정기/후원회비: 8,629,866 일시후원: 3,397,371 정기사업 송년회: 1,300,000 비정기사업 음...
기간 : 1월
[114호][이달의 사진] 퀴어 파티 'HEAVEN - 퀴어들의 겨울인사'
2019년 12월 12일 밤 9시, 서울드랙퍼레이드에서 주최하는 퀴어 파티 'HEAVEN - 퀴어들의 겨울인사'가 홍대앞 클럽 Mike's Cabin에서 개최되었다. &...
기간 : 12월
2019년 올해 기억해야 할 순간들 2019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순간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러나지 못했던 소소한 순간들을 이 공간에 기록...
기간 : 12월
[114호][활동스케치 #1] 2019 가진사람들과 함께 하는 "잠깐의 여유"
[활동스케치 #1] 2019 가진사람들과 함께 하는 "잠깐의 여유" 매년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HIV 감염인 인권의 날입니다. HIV/AIDS 감염인 인권주간에 맞춰...
기간 : 12월
[114호][활동스케치 #2] 2019 친구사이 송년회 '알아가즘' 현장 스케치
[활동스케치 #2] 2019 친구사이 송년회 '알아가즘' 현장 스케치 지난 12월 14일 토요일 저녁 2019 친구사이 송년회 ‘알아가즘’이 열렸습니...
기간 : 12월
[114호][활동스케치 #3] 구금시설과 성소수자/HIV감염인 인권 토론회 참관기
[활동스케치 #3] 구금시설과 성소수자/HIV감염인 인권 토론회 참관기 2019년 12월 18일, HIV 감염인과 트랜스젠더 구금시설 수용자의 인권을 논의하는 '구금...
기간 : 12월
[114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10 : 은유,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10 : 은유,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2019년 12월의 읽은티부터는 책의 후기를 따로 작성하지 않고, 실제 책읽당 독서 모임에서 나눈 ...
기간 : 12월
[114호][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10 : 전주시 세계인권선언일 기념행사 참가
[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10 : 전주시 세계인권선언일 기념행사 참가 2019년 12월 10일 세계인권의 날을 맞이해서, 지보이스는 몇 달 전 일찌감치 섭외가 들어...
기간 : 12월
[114호][기획] <Seoul For All> #14 : 퀴어한 공간을 꿈꾸는 사람들 - ② 공간을 엮어냅니다.
[기획] <Seoul For All> #14 퀴어한 공간을 꿈꾸는 사람들 : ② 공간을 엮어냅니다. # 퀴어 도시계획 전문가 그룹?!, Planning Out [그림 1] Planni...
기간 : 12월
[114호][칼럼] 호모과장(진) EP5 : 내년에는 좀더 별난 사람이 되길
호모과장(진) EP5 : 내년에는 좀더 별난 사람이 되길 크리스마스 이브, 길거리에 꽃다발을 들고 서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둘 준...
기간 : 12월
[114호][칼럼] 내 불필요한 경험들 #3 : 아나키스트의 이불킥
[칼럼] 내 불필요한 경험들 #3 : 아나키스트의 이불킥 이불킥하는 기억을 몇 개 갖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민망한 순간들이 장기기억으로 자리 잡지 않도...
기간 :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