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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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광주퀴어문화축제 ‘밝히는 퀴어’가 지난 10월 26일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민주화의 성지이기도 하면서 인권도시로 브랜딩하고 있는 광주시에서 두 번째 열린 퀴어문화축제는, 25일 광주·전남지역의 정론지 ‘전남일보’의 6색 무지개로 디자인된 제호가 각계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축제는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금남로 일대에 부스와 무대에 설치되었고, 천여명이 넘는 참가자가 갖가지 문화행사에 참여하며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광주 퀴퍼 참여단체인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는 금남로 대로에 ‘갠자네 우덜은 연결될수록 강항께(괜찮아. 우리는 연결될 수록 강하니까)’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게시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흐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광주시민들에게 있었을까요?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으로 구성된 ‘발光파티’가 마칠 때쯤 축제가 열리는 금남로 일대 한 켠에서는 50대로 보이는 한 중년 남성의 저주 섞인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내 친구들이 총 맞아 죽은 거리 위에서 이런 난동짓을 하는 너희들의 오늘 밤 꿈에 내 친구가 나타나 저주를 퍼부을 것이다’라는 입에 담기도 싫고, 기억하기도 싫은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다행히도 당시 폭언은 축제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고, 이 시민의 폭언은 금새 음악 소리나 참가자들의 구호에 묻혔고, 귀담아 듣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미 현장은 다름을 존중하고, 평등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서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저는 축제를 마치고 인근 게이 업소를 찾아 축제의 여흥을 즐기고 있었는 데, 광주 퀴퍼에 참여한 40, 50대의 남도의 게이들과 합석한 뒤 퍼레이드의 중요성과 거리에 나와 행동하는 것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기도 했습니다. 남도에도 무지개 바람이 점점 불고 있음을 말이죠.

<사진제공 : 강조새>
10월 15일 열린 성소수자자살예방지킴이 양성교육 ‘무지개돌봄’ 보건복지부 인증 기념식에는 성소수자 커뮤니티 일원들이 함께 모인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성소수자와 관련하여 각종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요한 일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종교, 인권운동, IT, 엔터테인먼트, 상담, 의료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각자의 현장에서 활동을 나누며, 네트워킹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일원들이 참여하는 행사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각자의 현장에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되어 또 다른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하고 기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 운동의 중요한 실천 과제입니다. 평소 먼 발치에서 보기만하고, 이야기 나누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편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자주 열려야 한다는 생각을 새삼 일깨워준 소중한 현장이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서울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열린 사전집회를 시작으로 세종로 , 종로, 을지로, 광화문 일대를 돌아 청와대 앞에서 평등과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평등행진이 있었습니다. 4.7Km의 거리를 돌아 청와대로 향한 평등행진 대오는 마무리 집회 무대가 설치된 창성동 별관 앞 교차로 앞으로 향했습니다. 마무리 집회 주변에는 인근 청와대 사랑채 지역 등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폴리스 라인이 설치된 바리케이드 주변을 둘러쌓으며, 집단적으로 ‘동성애 결산 반대’ 등을 외쳐댔습니다. 행진 대오가 효자로에 진입하기 전에는 마무리 집회 무대 위와 도로에 드러누어 점거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행진대오는 이러한 집단적인 선동세력의 구호와 행동에 굴하지 않았고, 공연과 연대발언과 규탄발언 공동결의문 등을 통해 평등을 말하는 시민들의 기개를 보여줬고, 평등의 무지개 퍼포먼스를 통해 집회를 대미를 장식하며 멋지게 마무리 했습니다. 이 자리에 성소수자만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노동자, 이주민, 난민, 장애인 등 이 땅에서 차별과 혐오를 위해 싸우고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힘을 내는 사람들이 모여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승리의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사진제공 : 평등행진 참가자 민뎅>
10월 한 달은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더욱 강하게 느낀 평등한 달이었습니다. 10월만 연결되어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연결성은 어느 한 순간에만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닐 것이고, 연결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가능할 것입니다. 너무나도 다르고, 다양한 "우덜"이지만, 연결을 위해서는 서로를 좀 더 잘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친구사이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과 소통하는 시간을 자주 기획해보고자 합니다. 서로를 알아가는 그 현장에서 평등의 씨앗이 자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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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 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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