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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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8 :
KYOTO EXPERIMENT의 <변칙 판타지> 공연 참여

“이 공연을 준비하느라 주말을 모두 꼬박 반납했지 뭐에요. 눈물 겹게 못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피나는 연습의 결과로 …” “하지만 우린 예쁘니까!”
2019년 10월 26일과 27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KYOTO EXPERIMENT에 초대된 정은영 작가의 작품 <변칙 판타지>에 지보이스가 배우로 참여했습니다. 위의 대사처럼, 정말 숨가쁜 게이 라이프를 뒤로 한 채, 모든 쉬는 시간을 이 공연 연습을 위해 투자했습니다. 그렇게 약 2달간 바쁘게 달려 이틀의 공연을 끝내고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땐, 이 모든 과정이 한편의 판타지 같았습니다. 여운, 감동, 행복, 아쉬움 뭐 이런 감정들을 느끼기도 전에 새벽부터 일어나 급하게 공항으로 달려가고 귀국하고,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변칙 판타지>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비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몸은 여성이지만 남성의 연기를 하는 배우, 겉은 남성이지만 여성성 또한 과하게(?) 지니고 있는 게이 합창단. 이렇게 1차적으로 성별을 비꼬는 데서 시작해, 그리스 원로들에게 주어지는 역할을 한국의 게이 합창단이 행하고, 일본의 가부키 극장에서 탑 배우만 오를 수 있는 하나미치(花道)에 비인기 배우와 성소수자들이 오르는 등 다양한 장치를 이용해 변칙을 일으킵니다. 사실 극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참하고 슬픈 내용이에요. 여성 국극의 남역배우를 꿈꿔 왔지만,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아 지금은 기억에서 남겨지지 않는 배우의 이야기, 헤테로 사회에서 가장 멸시되고 소외되는 존재 중 하나인 동성애자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노래. 하지만 그렇게 슬퍼하고 비참해하는 데에서 머무르면 판타지는 만들어지지 않겠죠?

사실상 <변칙 판타지>에서 가장 판타지에 가까운 장면은 마지막 피날레 장면이에요. 앞애서 장치들을 이용해 비꼬아 변칙을 만들어 낸 이유는 마지막 판타지를 짠!하고 만들어내기 위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 피날레를 연기할 수 있는 건 남은진 배우와 지보이스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해요. 차별받고 소외된 공연인들이 오히려 더 밝고 행복한 모습으로 화려한 춤을 추는 역설적인 모습이 정말 ‘환상’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남역배우 분장을 하는 배우와 세상 화려하고 예쁜 의상을 입고 끼를 떨어대는 합창단원들. 이 모습이 우리한텐 익숙한 광경일지 몰라도, 일반인들에겐 충격적인 장면일 거란 말이죠. 화려한 춤과 노래가 끝난 뒤 잠깐의 암전이 지나면 순식간의 모든 배우들이 무대에서 사라지고 화려한 무대 조명만 남아 비로소 판타지가 완성이 됩니다.

(사진 : 굳동)
여기까지는 되게 아름답고 예쁜 내용만 작성했지만, 사실 저 피날레 장면을 준비하면서 제일 힘들었습니다. 약 10분의 시간동안 쉬지않고 뛰고, 춤추고, 노래하는데 정말 누군가는 통에서 슬림스탠 되는 거 아니야? 라고 우스갯소리 할 정도로 많은 땀을 흘렸고, 매일 연습이 끝나고 근육통이 찾아오곤 했습니다. 그래도 영상들을 찾아보면 몸이 힘든 와중에도 배우들의 표정은 해맑게 웃고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이런 트윗이 게시되었습니다. “사람은 단순한 연기로는 저런 웃는 얼굴을 만들 수 없다. 진심으로 몰두하기에 저렇게 웃을 수 있다.” 우리의 진심과 노력이 일본에 통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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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이스 단원 / 동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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