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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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과장(진) EP4 :
떠오르는 악몽, 잠 못드는 밤
괜찮은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지난 칼럼에서 인생의 두가지 유출사건을 돌이켜보며, 15년의 시간의 흐름 속에 어렴풋이 보이는 변화를 써내려 갔었다. 얼마 전 거래처 부장에게 이상한 사진이 전송되어 그것을 어설프게나마 수습했던 일과, 그것으로 말미암아 15년 전고등학교 때 게이야동을 실수로 친구에게 전달하면서 수능 전날 협박을 당한 비극이 그것이었다. 그 후 후폭풍이 거셌다. 잊고 싶은 기억들을 헤집어 보는 것이 그렇게 위험한 일일 줄이야.
아직 그 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분명했다. 분명 대학에 합격하고 그 녀석을 용서했노라, 아니 정확하게는 내 앞에 펼쳐진 인생에 집중하겠노라 다짐했건만, 10여년의 시간이 흘러도 같은 실수에 여전히 버벅거리는 나를 보며, 나는 그의 불행을 바랐다.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핑계를 대어야 하고, 그 거짓말이 어설픈 만큼 심장은 쿵쾅거렸다.
이번 칼럼은 본디 두번째 유출의 뒷이야기를 다루려 했다. '동기들과의 장난'이었다 둘러대며, 동성애가 '놀림거리'로 전락해 버린 현실과, 커밍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가장 현실과 가까운 혐오의 보호색을 썼지만, 동시에 스스로가 동성애에 대한 혐오를 확대 재생산한 건 아니었는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일을 파면 팔수록, 속에서 타오르는 분노에 스스로 갇혀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부장과는 부자연스러운 나날이 이어졌다. 부장을 볼 때마다 두가지 사건이 동시에 떠오르고, 그도 나를 조심히 대한다. 어느 날은 이야기를 나누며 부장이 내 다리 위로 손을 올리려다, 흠칫 놀라며 다시 손을 치웠다. 나만큼이나 부자연스러웠던 부장의 동작에, 아직 눈치를 못챘을 것이란 일말의 희망도 완전히 사라진 탓인지, 오히려 지금은 부장을 보는 것이 편해졌다.
잠 못드는 밤은 늘어만 간다. 당장 따져물으며 사과라도 받아낼까 하다, 이내 포기하고, 그런 내게 분노하고, 이를 곧 가여워하는 시간들이 반복된다. 내 속은 상흔과 자해가 뒤섞이며 피딱지로 얼룩져 있다. 그토록 바라던 평등을 쟁취했을 때, 나는 그 행복을 오롯이 누릴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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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9 : 제 6회 문집 발간회 + 낭독회 <그래야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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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뜩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