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의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는 천수이볜 정권의 하향식 특혜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보입니다.
대만 독립을 위해 적극적인 외교 정책을 펴는 천수이볜 정권이 중국과의 차별성을 위해 외부 과시용으로 고안한 여러가지 정치적 이벤트 중에 하나일 공산이 크다는 겁니다. (물론 대만 내의 동성애자 인권 단체들의 노고를 깎아내릴 의도는 없습니다)
반면 필리핀은 퀴어 커뮤니티가 똘똘 뭉쳐서 그간 아시아에서 가장 열성으로 인권 운동을 펼친 나라임에 분명할 겝니다. ILGA, IGLHRC, Amnesty 등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나라 중 하나라는 소문도 꽤 많이 돌았고, 동성애자 단체 행사에 국회의원들이 불려나갈 정도로 동성애자 인권 운동 단체의 영향력도 제법 큰 편입니다.
엊그제 그간 6년 동안 끌어왔던 성적 지향과 젠더 정체성에 기초한 반차별 법안이 필리핀 국회에서 통과되었다고 합니다. 이 법안에 따르자면, 성적 정체성 때문에 고용, 교육, 의료 서비스, 군대 문제를 포함한 공공 서비스에서 이제는 차별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국내외의 인권 단체들이 그간 기울인 노력의 성과이며 필리핀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사건이 일어난 거죠. 또 법안을 작성해서 의회에 제출한 시민행동당 AKBAYAN과 동성애자 커뮤니티의 연대가 바로 핵심에 놓여 있었습니다.
작년 친구사이 전 전대표를 따라 가서 느꼈던 필리핀 동성애자 커뮤니티에 대한 인상은 사뭇 놀라운 거였습니다. 30년 전부터 인권 운동을 했다는 할머니 트랜스젠더와 게이들이 퍼레이드에 함께 참여하고 젊은이들을 격려하는 모습에도 짠~한 감동을 받았고, 이렇게저렇게 다양한 모양새로 확장되어 있는 커뮤니티 모습도 재미있었고요.
조금 더 생각을 정리해봐야겠어요.
아래는 IGLHRC에 올라온 편지 내용입니다.
In an unprecedented event in Philippine history, early this week, the Philippine Congress finally approved House Bill 6416, a proposed legislation that seeks to criminalize discrimination on the basis of sexual orientation and gender identity. The bill prohibits
discrimination in areas such as employment, education, health services, public service (including military service), commercial and medical establishments, including police and military harassment.
The bill, filed by Akbayan Party-list Representative Loretta Ann Rosales, is a product of a legislative partnership between Akbayan and the Lesbian and Gay Legislative Advocacy Network Philippines (LAGABLAB-Pilipinas, Inc.). LAGABLAB-Pilipinas, Inc. is the only lobby network of different LGBT organizations and activists in the country that fights for the equal rights and welfare of the Filipino LGBT community. The bill, which was first filed in 1998, was drafted
by LAGABLAB and underwent a series of consultation with the Filipino lesbian, gay, bisexual and transgender community.
In 2001, LAGABLAB, Amnesty International Pilipinas and the International Gay and Lesbian Human Rights Commission (IGLHRC) and other supportive organizations launched the Stop Discrimination Now
Campaign to support the passage of the bill. It was first approved by the Committee on Civil, Political and Human Rights of the House of Representatives in December 2003.
The bill will be enacted into law if it gets the support of the Philippine Senate and the concurrence of the incumbent President. With the May 2004 elections, the Anti-Discrimination Bill has to obtain the approval of the Philippine Senate and the incumbent President before the proclamation of the winners of the polls on June
30.
We wish to thank all those who supported the campaign for the passage of the bill. We would not have gone this far without your support. We
shall soon call on your support again to push for the bill's immediate enactment.
All the best,
LAGABLAB - Pilipinas
For further information, please see IGLHRC's Action Alert Arch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