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메일로 온 유머 게시판 글 중에서 잼나서 퍼왔습니다.
왠지 게이스러움이 묻어 나네요..
근데.... 읽으면서.. 왜 그리 생각나는 얼굴들이 많은 지.......... 영로야~ 사슴아~ ^^;;;
스란두일의 아들 레골라스의 비밀 일기
1일째:
엘론드의 회의에 가다. 내가 제일 예뻤음.
어떤 작은 사람을 따라 모르도르에 가서
화산 속에 반지를 던져넣기로 했다.
아주 중요한 임무. 금반지는 디게 싸구려같음.
4일째:
보로미르 왕짜증. 왜 그 커다란 방패를
디너 접시처럼 맨날 매달고 다녀야 하냔 말이다.
카라드라스를 등반했는데 눈 위를 걷지 못하는
소심한 인간들이 다시 산을 내려갈 것을 주장했다.
원정대를 통틀어 분명 내가 제일 예쁘다. 잘난 나!
6일째:
모리아의 광산이 너무 어두워서 머리를 잘 빗을 수가 없음.
머리가 엉킬까봐 몹시 걱정됨.
오크들은 디게 바보같음.
여전히 제일 예쁨.
10일째:
간달프가 그림자 속으로 떨어졌다. 다른 소식으로는,
내 코에 뾰루지가 생기려고 하는 것 같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엘프의 뾰루지는
500년 이상 가기 때문.
저주받은 뾰루지만 보류한다면 여전히 제일 예쁨.
11일째:
로스로리엔. 갈라드리엘이 나보다 예쁠지도 모른다고 걱정함.
그 여자가 내 헤어스타일을 따라했다는 건 거의 확실함.
난 저 스타일은 적어도 1000년 전에 하고 다녔었는데.
바보 여자. 갈라드리엘의 거울 분수를 써서 나이스한
버블 바스를 했더니만 아주 싫어한다.
내 머리카락 때문에 하수구가 막혔다는
그 여자의 주장은 무시하기로 했다.
800년 동안 내 머리는 한 올도 빠지지 않았다.
왜 지금 와서 빠지겠어?
여전히 단연코 제일 예쁨.
30일째:
배에서 노 젓는 건 내 피부에 좋지 않음.
아라곤이 프로도를 엄청 매력적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는 게 눈에 보임.
무슨 짓을 하려고 든다면 샘 손에 죽겠지만.
여전히 제일 예쁨.
33일째:
보로미르가 반지에 유혹당하다. 진짜 재미없다.
나는 유혹당할 일이 없음. 이미 원하는 모든 것-
완벽한 머릿결에 화강암처럼 탄탄한 엉덩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테이시라는 여자한테서 아주 이상한 편지를 받고 있음.
내 엘프다움에 반해 뭔가 음탕한 짓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음.
난 다행히 엘프의 슈퍼 울트라 시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여자가 오는 게 보이면 도망갈 수 있음.
35일째:
보로미르 죽음. 아주 지저분하고 불필요한 죽음.
죽을 때 아라곤이 키스해주긴 했음. 다른 남자한테 반응 좀
얻으려면 화살로 고슴도치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보로미르는 절대 나보다 안 예쁘다. 이해 불가능.
입을 삐죽삐죽하고 싶어졌음.
프로도는 샘과 함께 모르도르로 떠났다.
서로서로 배려하는 조그만 남자들이라니, 꽤 귀여움.
김리가 날 마음에 들어하는 건 거의 틀림없다. 아주 불공평함.
내 허리에 김리 머리가 닿는다는 점은 좋은데, 육중하게
땋아내린 머리카락이라든가 큰 헬멧은 아주 당황스러움.
깜깜한 앞날이 예견된다. 아주 깜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