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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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2]
HIV/AIDS 감염인의 벗 고명은 미리암 수녀님 선종

▲ 故 오준수님 이장식, 2008.9.20. @파주
2019년 8월 17일, HIV/AIDS를 위한 범종교연합회장을 역임하시고 HIV 감염인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시던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 고명은 미리암 수녀님께서 선종하셨습니다. 1971년 아일랜드에서 한국으로 파견된 이래, 한국의 소수자 인권을 위해 평생껏 힘써오신 참종교인이셨습니다.
미리암 수녀님은 친구사이와도 깊은 인연이 있는 분이십니다. 90년대 친구사이 부회장을 역임한 故 오준수님이 1998년 에이즈 합병증으로 유명을 달리했을 때, 수녀님은 당시 활동하던 HIV/AIDS 인권활동가와 더불어 고인의 시신을 수습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08년에 납골당에 안치된 고인의 유골을 수목장으로 이장할 때에도, 친구사이 회원들이 입회한 가운데 이장식을 집전해주셨습니다.
친구사이는 HIV/AIDS 문제를 내 몸처럼 품은 게이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생전에 감염인의 인권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주신 미리암 수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가톨릭평화신문에 기고한 미리암 수녀님의 글과, 90년대부터 친구사이 회원으로 활동하셨고 2008년 故 오준수님 이장식 때 동행한 흑장미님의 글과 당시에 촬영한 사진을 통해 추모를 갈음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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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HIV/AIDS 환우 쉼터를 시작하게 된 건 나를 찾아온 한 감염인의 눈물 어린 고백이 계기가 됐다. “수녀님, 저는 에이즈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갈 수 있는 곳이 아무 데도 없어요. 제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분은 수녀님밖에 없습니다.”
그의 얘기를 들으며 난 어찌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를 꼭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운영 자금이 없었다. 그때에 김수환 추기경님이 떠올라 그분을 찾아뵙고 이 상황을 말씀드렸다. 금방 어려움을 이해해 주신 김 추기경님 덕에 첫 번째 가톨릭 에이즈 환우 쉼터가 시작됐고, 추기경님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다.
HIV/AIDS 감염인들은 특히 신체적 고통보다 버림받고 낙인찍히는 고통이 더 크다. 우리는 이 고통을 덜어줄 수 있고, 덜어줄 의무도 있지만, 감염인들에 대한 세상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실제로도 세상으로부터 내쳐짐을 당하고, 세상은 내 편이 될 수 없다는 좌절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2005년 감염인들을 위한 미사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 ‘가장 작은 이들 가운에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비춰보면, 예수님은 깊이 HIV/AIDS 환우들과 내적으로 하나되어 계십니다. 이분들이 오늘의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의 세상의 죄를 대신 지고 가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십니다.”
- 고명은 수녀, "사도직 현장에서 : 에이즈 감염인도 하느님의 어린 양", <가톨릭평화신문> 20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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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사이 회원들과 미리암 수녀님, 2008.9.20. @파주
22년 전 HIV 감염인 쉼터를 운영하기 시작하셨던 미리암 수녀님(아일랜드인)의 부고를 어제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HIV에 대한 낙인이 지금보다 심해서 가족에게 버림받거나 직장에서 쫓겨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친구사이 회원이었던 오준수 회원도 그런 처지여서 그 쉼터에서 생활하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진은 오준수 회원의 납골당 10년 계약이 끝나 2008년 9월 20일 파주 수목장으로 옮길 때 이장식을 진행하는 미리암 수녀님의 모습입니다.
준수형이 세상을 떠나고 장례를 친구사이 회원들과 천주교 쉼터, 성당 관계자들과 함께 치르면서, 종교에 부정적이었던 저는 종교의 순기능도 있구나라고 느꼈었습니다.
세상은 저렇게 차별의 낙인을 넘어 도움을 주며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어 변해가는 면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녀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어보지는 못했지만 기품을 느낄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삼가 미리암 수녀님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고맙습니다.
(사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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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위해서 헌신하고 봉사할 수 있는 삶에 대해서 수녀님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 보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준수 형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절절했을 그 시절의 준수형의 손을 잡았을 수녀님을
생각하면, 저 이외에 타인의 삶에 대해서 그렇게 대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위로를 받았다는 생각도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