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멕시코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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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geocities.com/icobus/2001/page_01.htm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시의회가 동성애
를 합법화하는 조례안을 추진하면서 가톨릭 교회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16일 멕시코시티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를 장악한 중도좌파 민주혁명당(PRD)
소속 시의원들은 `동성애 결합'을 합법화해 이들에게 공동으로 의료보험 및 연금 혜
택을 받도록 하는 동시에 동성애 파트너 사이에 일반 부부처럼 상속권을 인정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이 조례안은 현재 시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PRD 소속으로 유력한 차기 대
선 후보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시티 시장은 이 조례안이 본회
의 표결에 부쳐질 수 있다며 구체적인 발언은 피했다고 스페인 EFE 통신이 최근 전
했다.
이에 대해 멕시코시티의 가톨릭 지도부는 주보를 통해 동성애는 "인격의 구조적
인 결함"이라면서, "본질적으로 사악한" 이 같은 행동은 "가족제도에 대한 정면도전
행위"라고 강력 비난했다.
가톨릭 지도부는 또 가톨릭 신자인 시의원들에 대해 자신들의 믿음을 공개적으
로 부인하지 않고는 이 조례안에 찬성할 수는 없다며 `동성애 합법화' 입법 조치에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멕시코시티 시의회에서 진보적 성향의 PRD 세력이 과반을 차지하고는 있지
만 절대 다수가 가톨릭 교도인 멕시코의 현실을 감안할 때 조례안 심의 과정에서 상
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