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늦은 오후, 눈이 '펑펑' 온단다. 잘하면 3, 4cm.
이상하게 술을 많이 마신 날이면 잠을 오래 자지 못한다. 고작 서너 시간.
어제 대장금을 보며 자신이 죽어서 그랬는지 대장금 드라마가 '질질질' 버젼으로 가고 있다고 화를 내던 한상궁마마는 못내 살풀이를 하려고 그랬던지, 정말 추웠던 새벽녘, 송년회의 숨겨진 프로그램 '빅 쓰리 조인트 공연'의 멤버들의 동선을 위한답시고 사람들을 앞세워 '쇼킹'에 갔다가 지 혼자 신이 나 출처 묘연한 남자와 링크된 채 흐적거리며 춤을 추었더랬다.
라이터 불을 켜가며 불륜의 캬바레 명장면을 포착하려 했던 정수야, 핸드폰 카메라 사진, 내 이메일로 오지 않았다. 사진 없는 알자지라 개뻥이다. 사진 보내라.
알자지라의 2003년 아랫도리에 쳐진 거미줄을 자아서, 그 뇬, 아예 팔리지 못할 만큼 살풀이를 해야겄다.
p.s
내일 새벽 둥근 실공처럼 모다모다 옷을 껴입은 남자가 실실 웃으며, 눈밭을 헤매고 있을 겁니다. 가끔 손바닥을 부채살처럼 펴 하얀 첫눈길에 인장을 찍기도 할 겁니다. 그때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그 남자의 등을 치며 눈 오는 밤의 암구호를 대세요.
비행접시는 눈 오는 날 내려온다며?
그럼, 울랄라깔랄라 행성에 가서는 꼭 팔릴 거야. 오늘이 지구에서의 마지막인데, 나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