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연락이 없어 혼자 가서 핑 하니 둘러보고 왔습니다.
외국인노동자 파트가 단연 압권이더군요. 물론 존 버거의 '제 7인 인간'에 실렸던 사진들을 기대하기란 애초부터 틀린 발상일지도 모르겠으나, 아무리 인권위에서 추진한 것이긴 하나 미적인 것을 포기할 수는 없겠죠. 미적인 충격을 내장하지 않은 감동이란 대부분 프로파간다일테니까요.
그런 점에서 전체적으로 시간의 노력이 들이지 않은, 급조되고 연출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동성애자 파트에는 레즈비언 두 분, 게이 세 분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레즈비언 두 분은 안면이 없는 분들이라서 잘 모르겠고, 게이 세 분은..... 음.... 웃음이 나와서 얼른 도망갔습니다.
재우, 정남, 정현.
사진집을 사서 스캔 받아 올릴까 했는데, 뒷면에 2만원이라고 적혀 있어서 얼른 도망나왔습니다.
다른 회원들도 사진 보면 웃음이 나올 겁니다.
P.S
'인권이라는 수식어가 부착된' 동성애자 사진에서 피사체가 '육화된 섹슈얼리티'로 추상화되는 순간을 접할 때, 전 간혹 애매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버스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한참 동안 그걸 생각했다지요.